KIA 내부 FA, 마지막 퍼즐은 조상우

주홍철 기자 2025. 12. 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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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 정리된 내부 FA, 남은 건 조상우
-시장 흐름·예산 배분 속 조율 과정 이어져
-불펜 보강·아시아쿼터 구상은 별개로 운영
-내야 보강 우선순위로 아시아쿼터 방향 윤곽
-외국인 구성 앞두고 마운드 짜임새가 핵심 변수
KIA타이거즈 조상우가 지난 9월18일 광주 기아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내부 FA 6명 중 다섯 명의 거취가 정리된 가운데, 이제 시선은 마지막 남은 조상우에게 향하고 있다. 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구단은 안정적으로 조율 절차를 밟아가고 있다.

KIA 관계자는 지난 7일 통화에서 “조상우 측과 꾸준히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서로 확인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지금은 그 과정을 차분히 풀어가는 단계”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별다른 무리 없이 정해진 수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는 올 겨울 내부 FA 지형과 무관하지 않다.

시즌 종료와 함께 KIA는 내부 FA 6명과 동시에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 가운데 박찬호·한승택·최형우가 각각 두산, kt, 삼성으로 이적했고, 이준영과 양현종은 잔류를 선택했다. 그 과정에서 시장 상황, 우선순위, 예산 배분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렸고, 조상우 논의 역시 그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자연스럽게 스토브리그 후반 팬들의 관심도 그의 거취로 옮겨졌다.

‘셋업맨’ 조상우는 올 시즌 긍정과 불안이 공존한 한 해였다. 트레이드 1년 만에 FA 자격을 얻은 그는 72경기에 나서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을 기록했다. 주로 마무리에 앞서 등판해 상대 흐름을 끊어내는 역할을 맡았으며,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경기를 소화했다. 홀드 부문 1위를 기록하며 시즌 내내 필승조의 중심으로 자리했다.

구속과 구위가 다소 떨어지며 기복을 보이기도 했으나 후반기에 다시 안정감을 회복하며 불펜 전체를 지탱했다. 기대만큼 압도적인 투구는 아니었지만,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은 여전히 크다는 평가가 따른다.

구단 또한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관계자는 “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라며 재계약 의지를 드러냈다. 다만 “최종 결정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릴 수 있다”며 절차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부에서는 아시아쿼터 활용 방향이 관련 논의의 속도와 맞물린 것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됐다. 당초 KIA가 아시아쿼터를 내야와 불펜 사이에서 검토해 온 만큼, 만약 불펜 보강으로 이어질 경우 조상우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에서다.

이번 오프시즌 KIA는 이미 2차 드래프트에서 이태양을 영입했고, 박찬호의 보상선수로 홍민규를 데려오며 불펜에 새 자원을 더한 상태다. 여기에 아시아쿼터까지 불펜 투수가 합류할 경우 조상우의 입지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견해가 나온 것이다.

그러나 구단은 해당 관측을 부드럽게 정리했다. 관계자는 “두 사안은 별개다. 서로 얽혀있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으며, 아시아쿼터 선정 과정과 조상우 건은 독립적으로 다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아시아쿼터 포지션과 관련해선 내야 보강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내야 쪽 쓰임새가 더 많다”며, 특정 포지션을 고정하기보다는 내야 전반을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돌려쓰기 위한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내야 자원이 합류할 경우 기존 젊은 내야수들의 부담을 분산시키고, 팀 전체의 운용 폭을 넓힐 수 있다는 의미다.

이처럼 아시아쿼터 구상은 조상우 협상에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KIA 내부 FA 논의는 대부분 정리됐고, 조상우 테이블이 마지막으로 남은 상태다. 양측은 속도에 연연하기보다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며 차분하게 간극을 좁혀가는 분위기다.

불펜의 한 축을 맡아온 그의 거취는 내년 팀 전력 구도의 흐름을 가를 변수로 남아 있다. 스토브리그가 후반 국면에 접어들면서, 이제 KIA의 겨울은 외국인 구성이라는 본격적인 과제로 향하고 있다. 조상우의 선택은 그 과정에서 마운드의 짜임새가 얼마나 빨리 정리될지를 가늠하게 하는 지점이 될 것이다. 팬들 역시 마지막 남은 FA 조각이 어떤 조건으로 맞춰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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