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궁합’ 러셀과 대한항공, 서로 잘 만났다

대한항공은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패했다. 여느 팀이라면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였지만, 대한항공은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팀이었다. 그래서 실패한 시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정규리그 1위를 현대캐피탈에 내줬고, 챔피언결정전 역시 3연패로 무릎을 꿇었다. 단단히 각오를 벼르고 나온 올 시즌, 대한항공의 질주가 무섭다. 2011~2012시즌 13연승에 이어 14시즌 만에 10연승을 달리는 중이다.
외국인 주포 카일 러셀과 대한항공의 궁합이 환상적이다. 지난 시즌 대한항공은 외국인 농사가 대단히 실망스러웠다. 외국인 트라이아웃 1순위 행운을 거머쥐고도 레오나르도 레이바(등록명 레오)가 아닌 요스바니 에르난데스(등록명 요스바니)를 지명했다. 레오가 매경기 강타를 터뜨리며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끌었지만, 요스바니는 계속된 부상으로 전혀 기대치를 채우지 못해 극적으로 희비가 엇갈렸다. 요스바니를 보내고 대체 선수로 데려온 막심 지갈로프도 제활약을 하지 못했다. 러셀이 6라운드 후반 대한항공에 합류했지만 이미 시즌이 다 끝나갈 무렵이었다.
올 시즌 러셀은 대한항공이 그토록 바랐던 확실한 해결사 역할을 100% 해내는 중이다. 개막전 연기로 한 경기를 덜 치르고도 289득점으로 전체 2위다. 공격 성공률도 55.99%로 팀 동료 정지석(56.33%)에 이어 전체 2위다. ‘서브 장인’이라는 별명답게 서브 에이스는 33개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대한항공이기 때문에 러셀의 개인 기량도 더 빛이 난다. 대한항공은 완성도 높은 팀이다. 포지션을 불문하고 선수층이 두껍다. 리시브 효율 36.42%로 7개 구단 중 1위이고, 그렇게 올라온 공을 한선수가 배급한다. 스파이크를 때릴 국내 선수들이 많아 다른 팀처럼 외국인 주포에게만 공격이 집중되지도 않는다. 올 시즌 러셀의 공격 시도는 409차례다. 7개 구단 외국인 선수 중 가장 적다. 그런데도 공격 성공률이 워낙 높다 보니 득점이 2번째로 많다. 러셀은 과거 V리그 다른 팀에서도 뛰었다. 당시 공격 성공률은 50%를 밑돌았다. 2020~2021시즌 한국전력에서 48.27%, 2021~2022시즌 삼성화재에서 49.03%에 그쳤다. 대한항공에서 러셀은 개인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고, 순도높은 공격으로 화답 중이다.
대한항공 역시 러셀의 합류가 큰 힘이 되고 있다. 왕관 위 보석처럼 러셀이라는 ‘게임 체인저’가 들어오면서 압도적 전력이 갖춰졌다. V리그 역대를 통틀어도 첫 손으로 꼽히는 러셀의 강력한 서브가 상대 수비진을 헝클어 놓는다. 제대로 리시브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공격 위력은 자연히 약해진다. 대한항공 블로커들에게 막힐 확률도 커진다. 벽을 뚫어내더라도 실력 좋은 대한항공 리시버들이 여유 있게 공을 받아낸다. 헤난 달 조토 대한항공 감독은 8일 삼성화재를 꺾고 10연승 달성 후 “서브가 잘 들어가야 블로킹도 잘 된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러셀과 대한항공의 행복한 동행이 이어지고 있다. 러셀은 과거 다른 팀에서 뛸 때보다 활약이 훨씬 더 좋아졌다는 말에 “나 스스로 나이를 더 먹었고, 경험도 쌓였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우리 팀 동료들이 대단히 뛰어나다는 점이다. 훌륭한 리시버들이 많고, 한선수라는 좋은 세터가 있다. 다른 포지션 선수들도 능력들이 출중하다. 그러다 보니 나 역시 보다 자유롭게, 내 스타일의 배구를 할 수 있는 것 같다”고 웃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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