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수습 속 홍콩 입법회 선거…역대 두번째 낮은 투표율 '냉랭'

권영미 기자 2025. 12. 8.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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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의회에 해당하는 홍콩 입법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7일 치러졌지만, 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2021년 중국 정부가 '애국자만 출마 가능' 규정을 넣어 선거 제도를 전면 개편한 이후 두 번째 선거로, 2021년 새 선거 제도로 치러진 첫 선거에서 30.2%의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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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애국자만 출마' 규정 따른 두번째 선거…민주파 후보 없어
민주화 시위 재발 우려해 화재 추모 공간 철거
7일 홍콩에서 치러진 입법회 선거 투표 종료 후 첫 번째 투표함을 비우는 관계자들. 2025.12.07.ⓒ AFP=뉴스1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홍콩의 의회에 해당하는 홍콩 입법회 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아파트 화재 사건으로 무거운 분위기 속에 7일 치러졌지만, 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낮았다.

8일 AFP통신에 따르면 등록 유권자 410만 명 가운데 130만 명만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은 31.9%에 그쳤다. 2021년 중국 정부가 '애국자만 출마 가능' 규정을 넣어 선거 제도를 전면 개편한 이후 두 번째 선거로, 2021년 새 선거 제도로 치러진 첫 선거에서 30.2%의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데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낮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2021년 도입한 '애국자만 출마 가능' 규정에 따라 주민들이 직접 선출하는 의석은 전체 90석 중 20석으로 줄었으며, 친중 성향 선거인단이 40석을 선출한다. 나머지 30석은 업계에서 선출하는 직능대표다.

이번에 출마한 후보자 161명은 모두 정부 심사를 거쳤다. 민주당과 공민당 등 주요 민주파 정당은 이미 해산하거나 활동을 중단해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않았다. 과거 입법회 선거가 친중파와 민주파 간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민주파가 6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선거는 최근 홍콩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와 맞물려 더욱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지난 11월 북부 왕 푹 코트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화재로 최소 159명이 숨지며 수십 년 만의 최악 참사가 됐다.

현장 인근 공원에 마련된 추모 공간은 수천 개의 꽃과 추모 메시지로 가득했으나, 선거 당일 밤 경찰과 청소 인력이 이를 철거했다. 경찰은 집단 추모가 2019년 민주화 시위와 유사한 성격을 띨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재 피해 주민들은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정부 책임을 요구했다. 한 주민은 "누구의 잘못인지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또 다른 주민은 "정부가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투표는 개혁을 추진하고 재난 피해자를 보호하는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날 기준 반부패 당국은 투표 불참이나 무효표를 권유한 혐의로 11명을 체포했다.

한편 경찰은 화재와 관련해 건설업체 관계자 등 최소 15명을 체포했다. 그러면서 사건을 빌미로 한 선동 행위에 대해 경고했다. 전날(6일) 국가안보 수사 방해 혐의로 71세 남성이 체포되는 등 홍콩에서 처음으로 관련 혐의가 적용됐다. 중국 국가안보국은 국제 언론사 관계자들을 불러 선거와 화재 보도에서 '법적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했다.

새 입법회는 첫 회의에서 아파트 화재 피해 복구와 지원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며, 정부는 판사 주도의 독립위원회를 구성해 화재 원인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ky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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