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미애 법사위' 연내 간판 내린다... 秋, 경기지사 출마 위해 사의

이서희 2025. 12. 8. 0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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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이달 중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추 위원장은 법사위원장직 사퇴 후 이르면 내년 1월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다른 상임위원장들은 위원장직 사퇴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법사위원장직 사임을 결정한 것은 경기지사의 경우 벌써부터 당내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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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 위원장, 당 지도부에 사임 의사 전해
'필리버스터 대치' 끝나면 사·보임할 듯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법제사법위원회 제16차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뉴스1

추미애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이 이달 중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뜻을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전달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서다. 당대표·법무부 장관 등을 역임해 전국구 인지도를 갖춘 추 위원장이 경기지사 도전 의사를 공식화함에 따라 경기지사 후보직을 둘러싼 당내 경쟁은 한창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 겸임 어려워"... 선거 준비 위해 결단

추 위원장은 연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정국이 마무리되는 대로 위원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뜻을 정청래 대표 측에 구두로 전달했다. 위원장직을 유지하면서 지방선거를 준비하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이유를 들었다고 한다. 원내 지도부 측은 "추 위원장 의사를 아직 전달받지 못했다"면서도 "추 위원장이 (지난 8월) 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연말까지밖에 수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그간 경기지사 유력 후보로 꼽혀 왔으나 출마 의사를 공식화하진 않았다. 당내에선 법사위원장직 사퇴를 사실상 출마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추 위원장 측은 "위원장직을 내려놓을 계획인 것은 맞다"고 확인하면서도 "법사위 현안이 많아 사임 시점은 올해를 넘기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추 위원장은 법사위원장직 사퇴 후 이르면 내년 1월 공식 출마 선언을 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나경원(왼쪽)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이 11월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에게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고 있다. 뉴시스스

새 위원장 맞는 법사위... 냉전 해소될까

지방선거 출마 시 사퇴 시한이 당헌·당규에 명시돼 있는 최고위원, 시·도당위원장 등과 달리 원내직인 상임위원장은 관련 규정이 없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 출마를 염두에 둔 다른 상임위원장들은 위원장직 사퇴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김교흥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은 인천시장, 박주민 보건복지위원장은 서울시장, 신정훈 행정안전위원장은 전남지사, 안호영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은 전북지사 도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추 위원장이 이례적으로 법사위원장직 사임을 결정한 것은 경기지사의 경우 벌써부터 당내 경선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읽힌다. 민주당에선 현직인 김동연 경기지사와 김병주·김용민·한준호 의원 등이 경기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 가운데 김병주·한준호 의원은 지난 2일 최고위원직을 사퇴하고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추 위원장이 각종 여론조사상 지지율 선두권에 있기는 하지만 마냥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추 위원장 측은 이런 해석에 "당초 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수락할 때 밝혔던 계획대로 하려는 것"이라며 경쟁 격화에 따른 사임은 아니라 선을 그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 위원장 사임과 동시에 신임 법사위원장을 보임시킬 것으로 보인다. 합리적 성향의 중진 의원에게 법사위 지휘봉을 맡기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추 위원장 사임을 계기로 여야 최대 격전지였던 법사위 분위기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그간 추 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민주당 법사위원들과 마찰을 빚어왔다.

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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