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마을 누비는 사진관… “취미가 밥벌이 됐죠” [차 한잔 나누며]
몸 불편한 어르신 등에게 인기
경로당·축제장 등 잇단 러브콜
“영정 사진은 죽음 준비 아니라
서로의 삶 함께 축하하는 순간”
동네 사진관, 사랑방 역할 톡톡
“귀촌 성공한 모델로 남고 싶어”

김 작가의 시선은 늘 마을과 사람으로 향한다. 그는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얼마 전 유행처럼 번지던 ‘영정사진’이 오래돼 다시 찍는 어르신들이 많은데 친한 이웃끼리 한복을 입고 어울려 와서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며 “죽음을 준비하는 자리가 아니라, 오히려 서로의 삶을 축하하는 순간처럼 느껴져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대도시 출신이다. 군인인 남편을 따라 강원 인제군으로 옮겨 사진관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당시 ‘멀리 떨어진 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남편이 군에서 전역한 2023년 보은군에 터를 잡았다. 연고도 없는 곳에서 점차 사라져 가는 사진관을 열고 이동사진관까지 운영하는 등 도전과 용기의 연속된 여정이었다.


희망도 이야기했다. 그는 “청년들이 도시의 빠른 흐름 속 경쟁보다 시골에서 사람 냄새 나는 삶에 도전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귀촌한 사람으로 지역에서 잘 적응하고 시골에서도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고 싶다”며 “우리 동네 보은에서 재밌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 작가의 사진관은 일상과 공감이라는 철학 속에 사람과 마을이 숨 쉰다. 그는 “중학교 때 고장 난 필름 카메라로 동아리에서 사진을 시작해 취미가 되고 밥벌이가 되고 희망이 됐다”며 “사진은 영상으로는 담기 어려운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시간의 흐름과 이야기를 전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은 현재와 과거, 미래의 이야기를 담는 필요한 서비스인데 면 단위 사진관이 문을 닫는 등 시골은 사진을 찍거나 인화할 곳이 없습니다. 사진관이 지속할 수 있게 후배를 양성은 물론 지역의 삶을 기록하고 연구하는 데 힘을 쏟고 싶습니다.”
보은=윤교근 기자 segey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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