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조’ 피한 홍명보號… 멕시코서만 세 경기 치른다
멕시코·남아공·유럽 PO D 승자와 한 조
스페인·아르헨 등 초강대국 피해 긍정적
국경 넘나들 필요 없어 시차적응에 유리
히메네스의 멕시코, 탄탄한 전력 갖춰
약체 평가받는 남아공 상대 꼭 이겨야
유럽 팀, 체코 등 4國 중 내년 3월 결정

조 편성이 확정되면서 한국의 경기 장소도 정해졌다. 내년 6월12일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아크론 스타디움에서 유럽 PO 패스D 승자와 1차전을 치르고, 19일 오전 10시에 같은 곳에서 멕시코를 상대한다. 이어 25일 오전 10시에 몬테레이의 BBVA 스타디움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3차전을 벌인다. 멕시코에서만 3경기를 치르는 것도 선수들의 체력 관리나 시차 적응 등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2002 한국·일본 월드컵에 이어 두 번째로 복수의 국가에서 열리며 역대 가장 넓은 대륙을 아우르는 이번 대회는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돼 치러지는 첫 월드컵이다. 4개팀씩 12개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르고 각 조 1∼2위, 그리고 3위 중 성적이 좋은 8개팀이 32강 토너먼트를 치러 챔피언을 가린다.
한국으로서는 나쁘지 않은 조 추첨 결과다. 포트1에서 FIFA 랭킹 1위 스페인을 비롯해 아르헨티나(2위), 프랑스(3위), 잉글랜드(4위), 브라질(5위) 등 FIFA 랭킹 1∼9위 초강대국을 피해 개최국 중 하나인 멕시코를 만난 게 그나마 다행이다. 물론 개최 3국 중에 멕시코가 가장 강팀인 건 맞지만 1∼9위 팀을 피한 것만으로도 내심 조 1위까지 노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개최국 멕시코는 1994년부터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8개 대회 연속 16강에 진출할 정도로 탄탄한 전력을 과시한다. 한국은 멕시코와의 역대 통산 전적에서 4승3무8패로 뒤져 있다. 최근 맞대결이었던 지난 9월 미국 평가전에서는 2-2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다만 월드컵 무대에선 두 번 만나 모두 패했다.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선 조별리그 1차전에서 만나 ‘왼발의 달인’ 하석주가 왼발 프리킥으로 선제골을 넣은 뒤 백태클로 퇴장당하는 악재 속에 1-3으로 패했고,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2차전에서도 1-2로 패했다. 멕시코 대표팀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에서 뛰는 베테랑 공격수 라울 히메네스(34)가 국내 팬들에게 낯익은 얼굴이다. A매치 121경기에서 44골을 작성한 히메네스는 9월 평가전에서도 한국을 상대로 골맛을 봤다.
이번 북중미 월드컵을 통해 통산 네 번째(1998, 2002, 2010, 2026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는 남아공은 한국과 한 번도 맞붙어 본 적이 없는 ‘미지의 팀’이다. 남아공은 지금까지 3차례 월드컵 본선에 올라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이번 월드컵 예선에선 전통의 강호 나이지리아를 제치고 조 선두로 본선 티켓을 거머쥔 터라 쉽게 봐선 안 될 상대이지만, 아무래도 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홍명보호가 무조건 1승 제물로 삼아야 할 상대다.
유럽 PO 패스D 팀 중에서는 덴마크(21위), 체코(44위), 아일랜드(59위), 북마케도니아(65위) 순으로 랭킹이 높다. 가장 약체인 북마케도니아가 살아남아 본선에 진출한다면 한국과 멕시코, 남아공 3개팀이 모두 반길 만한 결과다. FIFA 랭킹이나 그간의 성적으로 볼 때 덴마크와 체코 가운데 한 팀이 될 공산이 크다. 한국은 덴마크와는 역대 전적에서 1무1패로 밀리고, 체코와는 1승2무2패를 기록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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