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배송 도중 ‘통관번호 변경’ 꼬이는 직구…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파장
불안 느낀 고객들 잇따라 바꿔
재발급 사례 113만1355건 달해
항공화물 통관시간 2~3배 지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개인통관고유부호(통관번호)를 변경하는 사례가 늘면서 해외 직구 물품 통관이 지연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7일 물류업계에 따르면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해외 직구 물품이 많이 배송되는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화물 통관 시간이 기존 1일에서 2~3일로 늘어났다.
통상 해외 직구 물품이 국내에 반입되면 이름과 개인통관고유부호, 연락처 등이 적힌 송장만으로 통관 절차가 이뤄진다. 하지만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해외 배송이 진행 중인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변경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통관 과정에서 구매자 정보가 일치하지 않아 반입이 지체되고 있는 것이다.
쿠팡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재발급받은 사례는 113만1천355건에 달한다. 쿠팡 측은 유출된 정보에 개인통관고유부호가 포함되지 않았다고 발표했지만, 해외 직구 과정에서 주민등록번호 대신에 통관번호가 쓰이는 만큼 소비자들 사이에선 번호를 바꾸려는 움직임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관세 당국은 파악했다.
개인통관고유부호 변경으로 갑자기 통관 절차가 중단되면서 해외 직구 업무를 처리하는 관세법인에도 문의가 빗발치고 있다.
해외 직구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한 관세법인은 “쿠팡 사태가 발생한 이후 해외 직구와 관련된 문의만 하루에 400건이 넘을 정도로 혼란을 겪고 있다”며 “직접 전화나 문자 등을 보내 새 개인통관고유부호를 확인하고 있지만, 상담 인력이 제한된 탓에 변경된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알아내는 것에 많은 시간이 걸려 통관 시간을 줄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변경하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모든 해외 직구 물품 배송이 늦어지고 있다”는 불만 섞인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관세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관세청은 “개인통관고유부호 재발급 시 이전의 것은 사용이 불가능해지므로, 반드시 통관이 완료된 이후 부호를 변경해 주기를 바란다”며 “해외 주문 후 개인통관고유부호를 변경했을 경우 판매업체·특송업체·관세사 등에 개인통관고유부호를 알려주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김주엽 기자 kjy86@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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