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곧 군포

임영근 기자 2025. 12. 7.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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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거쳐 가는 도시에서 계속 머물고 싶은 도시로
청년 정책에 진심 올인하는 군포시

군포시가 '청년이 이끄는 미래가치 행복도시'를 비전으로 내걸고 2026년 청년정책을 내놨다. 

인구 감소와 지역 활력 저하,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청년은 지역의 지속가능성을 좌우하는 핵심 동력이자 미래 성장 기반이다.

이에 지방정부의 정책 방향 역시 단순 복지 지원을 넘어, 청년이 지역에 '머물고, 선택하고, 성장하는 구조'를 만드는 쪽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시는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일자리·주거·참여·교육문화·복지 등 청년 생활 전 영역을 아우르는 48개 추진과제를 확정하고, 도시 경쟁력을 청년 중심으로 재편하는 전략적 변화를 시작했다.

군포 청년정책의 방향성과 내년도 핵심 프로그램을 통해 도시가 왜 청년에게 주목해야 하는지 그리고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지를 살펴봤다.

청년공간 플라잉 전경.
# 청년이 군포에 머물 '이유'를 찾다

2024년 말 기준 군포시 청년 인구는 6만8천991명, 전체 인구의 27%를 차지한다. 

겉으로 보면 적지않은 규모지만 숫자를 들여다보면 현실은 녹록지 않다.

청년 인구가 전년 대비 3.7% 감소해 전체 인구 감소폭(2.0%) 보다 훨씬 가파른 속도로 줄기 때문이다.

특히 중소도시에서 청년층 유출은 지역 소상공인·교육·문화·산업 생태계 전반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며 장기적으로 도시 활력을 상실하는 주 요인이 된다.

주거·일자리·교통 등 도시 기반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생활비 부담이 크게 나타나는 청년 1인 가구는 1만2천252명(17.8%)으로 집계된다.

청년 고용률 43.7%, 경제활동참가율 62.4%는 도내 중위권 수준에 머문다. 

이는 곧 군포가 '머물고 싶은 도시'라기보다 '잠시 거쳐가는 도시'로 인식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현실을 직시한 시는 정책의 핵심 가치를 '청년이 곧 군포'로 규정했다. 

청년을 단순한 지원 대상이 아닌, 도시 미래가치를 스스로 생산하는 주체로 바라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시는 취업 지원, 창업 생태계 강화, 마음 건강 안전망, 자립 기반 마련, 정책 참여 확대 등 청년의 '삶 전체'를 다루는 종합 정책을 구축 중이다.

청년1인가구 커뮤니티 '청플食口' 운영 모습.
# 청년공간 거점 '플라잉·네스트'

지난해 개관한 복합 문화공간 '청년공간 플라잉'은 군포 청년정책의 상징적 거점이다.

청년들이 새로운 일과 창업에 도전하고 문화 활동을 펼치며 자립 역량을 키우는 종합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1~9월까지 무려 2만7천74명이 이용하며, 청년이 자유롭게 머물고 관계를 확장하는 공간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취·창업부터 심리지원·네트워킹까지 한 건물 안에서 연결되는 구조는 도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혁신 모델로 평가된다.

생활밀착형 공간 '네스트(Nest)' 역시 군포형 청년공간 모델로 주목받는다.

카페·공방 등 민간 유휴공간을 청년에게 개방해 비싼 스터디룸·작업실 비용 부담을 줄이고 지역 네트워크를 촘촘하게 확장 가능한 구조다. 

올해 6개소에서 700여 명이 이용했으며, 내년엔 밴드연습실·체육시설 등으로 10개소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시는 거점 마련을 통해 청년의 지역 활동 기반을 강화해 젊은 층 유입을 늘리고, 민관 협력형 공간 모델을 통해 지역경제와 청년활동 활성화를 꾀했다.

또 청년 거버넌스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마련으로 수요자 만족도를 높이는 효과도 기대된다.

올해 9월 개최된 청년축제 현장.
# 실효성 높은 특화사업으로 경쟁력 강화

군포의 청년정책 가운데 가장 실효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 분야는 일자리다.

대표적으로 군포 청년 올인원(All-in-One) 패키지 지원사업은 취업 준비에 필요한 거의 모든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한다. 

연 5회 무료 정장 대여, 증명사진 촬영, 헤어·메이크업 스타일링, AI 면접 코칭까지 통합해 청년의 경제적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실제로 올해 기준 393건의 정장 대여와 98명 취업 성과로 이어지며 지역 청년에게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공공서비스 분야에서 실무 경험을 제공하는 장·단기 청년 인턴십은 취업 공백기를 최소화하고 경력 확보 차원에서 만족도가 높다. 

청년 자격시험 응시료 지원은 어학·전문자격 등 전 분야를 포함해 1인 최대 30만 원까지 지원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시는 특화사업을 통해 군포 청년의 취업 성공률을 높임은 물론 지역 기업과의 매칭 강화 효과와 청년의 지역 내 고용 유지율을 높여 지속 가능한 노동시장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청년 정착률 높이는 주거안정 정책 확대

군포 청년들이 가장 크게 호소하는 문제는 주거비 부담이다. 

시는 이를 개선하고자 내년부터 주거정책을 대폭 보강했다.

무주택 청년·신혼부부를 대상으로 전월세 보증금 대출이자 지원을 실시해 청년 1%·신혼부부 2% 수준으로 부담을 줄인다.

이는 연 최대 100만~300만 원까지 실질적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신규 사업으로 청년 1인가구 전월세 안심계약 지원 제도가 도입된다. 

공인중개사협회와 연계해 집 보기 동행, 전입 지역 분석, 임대차 정보 제공 등 '혼자 계약이 불안한 청년'을 위한 사회 안전망 사업이 시행된다.

또 청년 1인가구 웰컴박스가 새로 선보인다. 

전입 청년 100명에게 생활물품과 청년정책 안내·홍보물과 쿠폰 등을 제공해 타지에서 전입하는 청년에게 초기 적응을 돕고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는 제도다.

주거비 부담 완화·타지 청년의 유입 촉진제와 전월세 사기·부실계약 위험을 줄이는 사회 안전망 강화 정책은 청년의 지역 정착률 상승과 도시 인구 구조 안정화에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년공간플라잉에서 진행하는 청년성장프로젝트 목공교실에서 참가자가 작품을 만들고 있다.
# 전문성·창작·생활교육까지 라이프스타일 지원

청년의 문화·예술·일상 역량을 종합적으로 키우는 프로그램도 이목을 끈다.

군포 거주 또는 활동 청년 시각예술가를 위한 '군포청년작가전 GYAP1939'이 진행된다. 

청년 시각예술가 발굴 프로젝트로 워크숍·멘토링·협업전시를 지역 문화거점과의 연계해 추진된다.

자연스러운 연애·만남 프로그램을 제공해 커플 매칭 기회를 제공하는 미혼남녀 만남행사인 '군포시럽'은 결혼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줬다.

이미 올해 오산시와 2차례 공동개최로 큰 호응을 얻은 만큼 내년에도 주요 사업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청년 맞춤형 생활교육인 '청플 두드림'을 운영해 금융·법률·노동법 상담과 함께 자산관리·근로기준법·직장 고충 상담도 제공한다. 1:1 전문 컨설팅을 20회 운영된다.

이밖에도 청년기본소득, 학자금대출 장기 연체자 상환지원, 청년마음 건강지원 사업 등 청년 안전망 정책도 촘촘하게 마련돼 있다.

시는 이러한 교육·문화·복지 정책을 통해 지역 청년의 창작 활동을 활성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군포만의 문화산업 생태계를 강화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다양한 교류 프로그램과 만남 지원 사업을 통해 청년들의 사회적 관계망을 넓혀 지역 공동체를 회복하고 인구 유입 효과도 기대된다. 

아울러 생활교육과 전문 상담을 제공함으로써 청년의 자립 역량을 높이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삶의 기반 마련을 돕는 것이 정책의 핵심 방향이다.

군포시 취업 올인원 패키지 중 면접 복장을 대여해주는 '청플옷장' 전경.
# 청년이 미래를 선택·머물고 성장하는 도시로

군포 청년정책은 단순한 보조금 확대가 아니라, 실제로 청년들이 지역에서 살아가며 겪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정책 전환에서 출발했다.

청년을 일상적 소비자나 수혜자로만 바라보는 관점에서 벗어나, 도시의 활력과 변화를 만들어내는 실질적 주체로 인식하려는 시도가 정책의 기반이 됐다.

'군포형 청년정책'은 청년의 현실적 부담을 줄이고 기본적인 생활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우선 가치를 둔다. 

주거 비용 경감, 취업 부담 완화, 일·생활 균형 지원 같은 정책은 단기간에 체감 가능한 효과를 가져오며, 이는 청년이 지역에 정착해 미래를 계획하는 환경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변화는 장기적으로 지역 경제·문화 활동의 활성화를 유도하는 구조적 효과를 기대하게 한다.

또한 청년을 정책의 '대상자'가 아니라 실행과정에 참여하는 '협력자'로 설정한 점도 눈에 띈다.

청년 거버넌스, 자치 프로그램, 지역 활동 지원 등이 확대되면 도시 행정에 새로운 의견과 관점이 반영되고, 지역 이슈에 대한 청년의 책임감도 자연스럽게 강화된다. 

이는 청년 개인의 성장과 도시 경쟁력 강화가 서로를 보완하며 발전하도록 만드는 기반이 될 것이다.

군포=임영근 기자 iyk@kihoilbo.co.kr

사진=<군포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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