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 인 여의도] 장동혁 강경 행보에 커지는 반발…중도 전환 목소리 분출에 출구전략 마련 부심

이상훈 기자 2025. 12. 7.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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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취임 100일을 넘어서까지 '강성 우클릭'에 빠진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당내 갈등이 커지고 있다.

12·3 비상계엄 1년과 추경호 의원(대구 달성)의 구속영장 국면은 넘겼지만, 내년 지방선거가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선거 승리를 위한 중도 확장이 필수인 상황이다. 하지만 장 대표가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는 커녕 오히려 옹호하는 모습을 보이자, 이를 두고 불만이 터져나오면서다.

'단일대오'를 강조한 장 대표의 리더십에 경고등이 켜졌다는 평가다. 다만, 장 대표가 "중도 확장에 공감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면서 향후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중도 확장' 논쟁

국민의힘 지도부의 강성노선에 대한 비판이 공개적으로 나오며 '중도 확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장 대표는 "꿋꿋하게 나아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여전히 당 지지율이 20%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당 안팎의 비판에 휩싸였지만, '마이 웨이'를 가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보수 지지층 '선 결집'을 주장하자, 당 안팎에선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건 민심에 역행하는 것", "이제는 중도층을 향해 나가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대구 달서병)은 최근 당이 강성 지지층에만 기대는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권 의원은 "2018년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든다. 2018년 국민의힘이 광역단체장 2석에서만 이겼다.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인데, 그때도 당 일각에서는 9개 이긴다고 그랬다"면서 "지금은 중도층을 위한 외연 확장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장 대표가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는 메시지를 내는 등 선 지지층 결집에 집중하는 데 대해 "장 대표의 스탠스는 좋게 해석하면 중도는 없다고 보는 것"이라며 "보수가 결집하면 중도는 따라와서 선거를 이길 수 있다고 보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7일 당이 내년 지방선거 경선에서 당원 투표비율을 기존 50%에서 70%로 상향을 검토하는 것을 두고 "민심에 역행하는 '정치적 자해행위'"라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성 지지층의 입김 강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고 밝혔다.

특히 '친윤(친윤석열)'을 넘어 '찐윤(진짜 윤석열 측근)'으로 불렸던 윤한홍 국민의힘 의원까지 장동혁 지도부를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원조 '찐윤'으로 평가받던 윤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과 외연 확장을 요구했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은 당내에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 밖에서는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장 대표가 열심히 할수록 이재명과 정청래를 유리하게, 보수를 불리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조 대표는 "결국 이재명이 가장 바라는 게 장동혁의 '윤어게인' 노선이란 취지"라면서 "윤석열, 장동혁, 황교안은 이재명에게 유리한 일들만 골라서 한다"고 맹비난했다.

반면 김민수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동혁 대표는 당원과 지지자로부터 신뢰받고 있다"면서 "당원과 지지자에게 신뢰받고 사랑받는 정치인을 '당내 고립'이라고 표현하는 순간 정치의 주체를 정치인으로 한정하고, 국민을 판단의 주체가 아닌 관리의 대상으로 폄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동혁 대표의 노림수?

일각에서는 장 대표의 행보를 두고, 정치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치밀한 한 수'라는 분석도 나온다.

장 대표의 과제는 남은 6개월 동안 지방선거 지지율 확보와 선거 승리다. 지지 정당 선택을 유보한 채 향방을 살펴보고 있는 중도층 설득에도 박차를 가하면서 기존 국민의힘 지지층와 뉴미디어를 타깃으로 한 끌어들이기에 유연한 행보가 요구된다.

최근 유튜브 채널 '멸콩TV'에 출연한 장 대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패해서 지방권력까지 내준다면 장동혁 정치인 한 명이 어떻게 되고 안 되고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전체의 문제이기 때문에 누구보다도 이겨야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그러기 위해 지지율도 올리고 중도 확장, 그 모든 것들에 다 공감을 한다"고 말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유튜버 전한길씨를 두둔하고 탄핵 찬성파를 '배신자'라고 공격했지만, 강성 당원의 표심을 흡수하며 당선됐던 전례를 보면 남은 시간은 장 대표에게도 정치적 무게감을 늘릴 결정적 시기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장 대표 입장에서는 '당심 정치'로 활로를 찾는 것이 추후에도 체급을 키울 수 있는 길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확산되자, 장 대표는 '소통'을 통해 출구전략을 찾겠다는 구상이다. 당분간 현역의원 선수별 간담회에 매진하면서 강성 메시지 수위와 외연 확장 간 균형점 찾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그는 윤한홍 의원의 공개 발언이 있었던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을 돌며 중진 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보다는 상대 의원의 말을 경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의원들은 '내년 2월 설 명절 전'이란 데드라인까지 거론하면서 장 대표에게 뚜렷한 노선 변화를 주문했다고 한다. 이는 늦어도 설 명절 전까지는 당의 메시지가 변해야 지방선거 민심을 공략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이번 주에도 기존 일정을 취소하고 소규모 오찬 및 만찬이나 티타임을 진행하며 당내 여론을 수렴할 것으로 알려졌다. 8일에는 의원총회도 예정돼 있다.

장 대표가 당내 의견 수렴에 나서면서 대외 메시지와 행보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연말까지 강성 지지층을 달래고, 내년 초부터 외연 확장에 나선다는 게 장 대표의 애초 구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장 대표가 가시적인 변화를 보일 조짐이 없으면 거취 문제까지 압박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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