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권 날씨에 춘천 무료급식소 북적이는데... “후원·봉사 줄어”

최수현 2025. 12. 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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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권 날씨에 지역 무료급식소로 향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봉사와 후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무료급식소의 한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6일 오전 찾은 춘천 무료급식소 '한삶밥집'엔 어르신 30여명의 긴 줄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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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전 춘천 무료급식소 ‘한삶밥집’에서 배식을 받은 어르신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최수현 기자
영하권 날씨에 지역 무료급식소로 향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지고 있는 가운데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로 봉사와 후원이 크게 줄어들면서 무료급식소의 한숨도 나날이 커지고 있다.

6일 오전 찾은 춘천 무료급식소 ‘한삶밥집’엔 어르신 30여명의 긴 줄이 만들어졌다. 강추위에도 아랑곳않고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무료급식을 배식받기 위해 일찌감치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같은 시간 봉사자 10명은 분주히 음식을 조리하고 식판을 정렬하는 등 배식을 준비했다. 배식시간이 다가오자 급식소 안에는 약 70명의 어르신들로 가득 메워졌다.

한삶밥집은 천주교 춘천교구에서 운영하는 무료급식소로, 2022년 문을 열고 월, 수, 토요일 지역 이웃들의 한 끼를 책임지고 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되며, 누구나 식사를 할 수 있다.

겨울철이 되면 무료급식소를 찾는 발걸음도 늘어난다. 춘천의 평균 기온이 영하를 웃돌면서 실내인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식사를 해결하려는 어르신들이 늘면서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된 지난달에는 하루 평균 130여명이 이곳을 찾았다. 이날도 한삶밥집엔 어르신 148명이 점심식사를 했다.

무료급식소는 단순히 밥 한 끼를 해결하는 곳이 아닌 어르신들의 사랑방 역할도 겸했다. 이날 급식소를 찾은 유모(78)씨는 “여기서 만난 친구와 함께 자주 방문한다. 겨울철에 특히 갈 곳이 없는데 시설도 좋고, 도움이 많이 돼 고마운 존재다. 밥을 챙겨먹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런 곳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모(78)씨도 “불교신자인데 중앙시장에서 추천을 받아 지난 여름 처음 방문해봤다. 혼자 살아 매번 밥을 차려 먹기가 힘든데 무료로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종종 이용한다”고 밝혔다.

▲ 6일 춘천 한삶밥집 출입구 앞 자율적으로 후원을 할 수 있는 ‘한끼나눔함’이 설치돼 있다. 최수현 기자
다만 든든히 배를 채우고 돌아가는 이웃들을 보면서도 한삶밥집의 마음은 마냥 편치 않다. 초기에 비해 후원과 봉사자들이 줄고,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식재료 후원과 ARS 및 계좌이체 후원, 급식소 내 후원함 등 다양한 경로로 후원을 받고 있지만, 전체 운영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10여명의 봉사자가 함께하던 도시락 배달도 현재는 1명 뿐이다.

한삶밥집 관계자는 “수도권의 경우 기업체의 후원으로 운영되는 곳이 많은데, 춘천은 기업체가 적고 기부문화가 덜 활성화돼 있어 그에 비해 열악한 환경이다. 또 한번 배식할 때 조리, 배식 등 기본적으로 10명이 필요한데, 손이 모자란 날이 많다. 추워지면 찾는 분들이 더 많은데, 불경기로 후원이 많이 줄어 시민들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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