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 뚫던 金값 쉬고있지만… ETF는 계속 늘어나
일부"내년말 온스당 5000달러"
11개로 불어나는 금 투자 ETF
선물·재간접·커버드콜 등 다양
금ETF 일반계좌 차익 세금폭탄
절세계좌 매입·KRX 직투 활용

한때 천장을 뚫고 올라갔던 금값이 지난 10월 중순 이후 비교적 잠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도 20%에 근접했던 '김치 프리미엄'(국제 시세 대비 국내 금값 괴리율)이 꺼지며 투기 과열이 줄어든 모양새다. 하지만 금의 장기 전망이 여전히 낙관적인 상황에서 국내 운용사들은 금 상장지수펀드(ETF) 경쟁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PLUS 금채권혼합' ETF가 오는 15일 상장한다. 한화운용의 첫 번째 금 투자 ETF다. 시중에 이미 금 관련 ETF가 대거 출시된 상황에서 한화운용은 개인형퇴직연금(IRP) 제도의 틈새시장을 노렸다.
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PLUS 금채권혼합 ETF는 퇴직연금 계좌에서 적립금의 100%를 투자할 수 있는 유일한 금 관련 ETF"라며 "국내주식 또는 해외주식에 70%를 투자하고 나머지 30%를 해당 상품에 투자할 경우 주식 70%, 금 15%, 채권 15% 비중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IRP 계좌의 위험자산 비중을 최대 70%로 제한하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은 아이러니하게도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된다. 채권과 달리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서다.
다만 주식과 채권을 5대5로 혼합한 ETF가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것처럼 채권을 혼합한 금 ETF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이에 한화운용은 IRP 계좌의 안전자산 파이를 노리고 있다.
IRP 계좌에서 금 비중을 최대로 끌어올리고 싶은 투자자는 위험자산 비중 내에서 다른 금 ETF를 편입하고, 나머지 30%를 금채권혼합 ETF를 편입해 포트폴리오 내 금 비중을 최대 85%까지 높일 수 있다. 또한 금 비중을 높이고 싶지만 위험자산 한도를 낭비하고 싶지 않은 투자자도 PLUS 금채권혼합을 활용할 수 있다.
PLUS 금채권혼합이 상장하면 국내 금 투자 ETF(채굴기업 상품 제외)는 11개가 된다.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신한자산운용이 이미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한화운용도 경쟁에 참여한다.
가장 기본적인 금 ETF는 금 현물 ETF다. 말 그대로 금 실물을 보관하는 상품이다. 금 현물 ETF는 한투운용이 2021년 'ACE KRX금현물'을 먼저 내놨고, 올해 미래에셋운용이 'TIGER KRX금현물'로 가세했다. 두 상품은 올해 개인투자자 순매수 종목 상위에 오르며 금 ETF 가운데 최대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금값 급락 이후에도 저가 매수 수요가 유입되며 순자산총액은 이달 초 기준 각각 3조3464억원, 8938억원까지 불어났다.
다만 한국거래소(KRX) 금시장 가격을 추종하는 상품 구조상 김치 프리미엄이 발생하는 구간에서는 실제 금값보다 웃돈을 줘야 한다는 특징이 한계로 지목된다.
금 선물 ETF도 있다. 금 선물 ETF의 역사는 금 현물 ETF보다 깊다. 삼성운용의 'KODEX 골드선물(H)'은 2010년, 미래에셋운용의 'TIGER 골드선물(H)'은 2019년 상장됐다. 미래에셋운용은 금과 은을 함께 투자하는 'TIGER 금은선물(H)'도 운용하고 있다.
금 선물 ETF는 현물 ETF와 달리 보관 비용이 발생하지 않아 국제 금 거래의 표준으로 여겨진다. 국제 금값을 따르기 때문에 국내 투자자들의 김치 프리미엄 우려도 없다. 다만 선물 계약을 이월하는 과정에서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는 한계가 있다.
해외 금 ETF를 담은 상품도 있다. 'KODEX 금액티브'와 'SOL 국제금'이 대표적이다. 이들 상품은 김치 프리미엄을 차단하면서도 간접적으로 금 현물에 투자하는 효과를 노린다. 신한운용은 'SOL 국제금커버드콜액티브'를 통해 금 투자에 배당 전략을 가미한 상품도 내놨다. 현금흐름 제공이 없는 금 투자의 단점을 노린 상품이다.
이 밖에 단기 투자자를 겨냥한 'ACE 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와 'KODEX 골드선물인버스(H)'는 각각 금 레버리지, 인버스 투자 상품이다.
한편 일반 증권 계좌로 국내 상장 금 ETF에 투자하는 경우 상당한 세금이 발생하는 만큼 투자자들의 유의가 필요하다. 국내 원자재 투자 ETF는 매매차익이 발생하면 배당소득세 15.4%(지방소득세 포함)를 부과한다. 수익의 약 7분의 1을 잃어버리는 셈이다. 따라서 국내 상장 금 ETF는 절세계좌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 정석이다.
절세계좌를 이용하지 않는 투자자는 KRX 금 계좌를 개설해 직접투자를 하는 것이 권장된다. 한국거래소에서는 금을 주식처럼 1g 단위로 사고팔 수 있는 금 시장을 운영 중이다. 금 실물을 인출하지 않는 한 별도의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다만 앞서 지적됐던 김치 프리미엄을 신경 쓸 필요는 있다.
최근 금값이 진정세에 접어들었지만 투자 전문가들은 금값의 장기 우상향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고 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기관투자자 약 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6%는 내년 말까지 온스당 5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말까지 금값 상승을 예상한 전문가는 70%에 이른다. 이날 국제 금 현물은 온스당 42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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