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 선 쿠팡…보상·대책·협상 모두 ‘감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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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일상이 털린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고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지 열흘 가까이 흘렀지만 어수선한 혼란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피해보상과 후속대책 마련, 그리고 연말 있어 왔던 배송단가 협상 등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들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쿠팡 정상화가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쿠팡의 새벽배송 단가와 운영 구조도 주요 의제로 포함돼 있어, 해당 기준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개별 회사·지자체·물류업체 간의 단가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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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본사 [연합뉴스 제공]](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7/dt/20251207155715661zern.png)
대한민국의 일상이 털린 쿠팡 고객정보 유출 사고의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지 열흘 가까이 흘렀지만 어수선한 혼란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피해보상과 후속대책 마련, 그리고 연말 있어 왔던 배송단가 협상 등과 관련한 주요 의사결정들도 제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쿠팡 정상화가 더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이 매년 연말 택배업계와 진행해 온 배송단가 협상이 올해는 전면 보류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택배사회적대화기구' 운영 논의가 중단된 상황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지면서 택배 단가 조정을 위한 협상 테이블 자체가 마련되지 않았다.
택배사회적대화기구는 택배업계의 새벽배송·야간배송 등 노동환경 기준과 안전성 문제를 논의하는 다자 협의체다. 쿠팡의 새벽배송 단가와 운영 구조도 주요 의제로 포함돼 있어, 해당 기준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개별 회사·지자체·물류업체 간의 단가 협상을 진행하기 어려운 구조다.
배송 단가는 물량 증감과 배송 난이도 등을 반영해 책정되는데, 물량이 많을수록 단가는 낮아지고 물량이 줄면 배송 구간이 넓어져 단가가 오른다. 쿠팡은 최근 몇 년간 물량 증가를 근거로 단가를 지속적으로 낮춰와 배송 기사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여기에 개인정보 유출로 발생할 과징금·손해배상 부담이 향후 배송 기사들에게 간접적으로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더해지면서, 연말 배송단가 협상은 더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배송 방식과 시간대 기준을 어디까지 허용할지 논의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배송 단가를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현재는 주요 의제에 대한 논의가 멈춘 상황"이라고 말했다.
피해 보상 논의도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건으로 3370만명의 개인정보가 털렸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정확한 피해 범위와 유형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민관 합동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유출 정보량이 워낙 방대해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최소 몇 개월은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상 여부와 방식은 조사 결과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지난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전원 보상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에 "피해자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기준이나 절차는 제시하지 않았다. 쿠팡 내부에서도 피해 보상 여부나 범위를 둘러싼 명확한 가이드 라인이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쿠팡 개인정보 유출 이후 해외 결제 플랫폼에서 무단 결제가 됐다며 2차 피해 주장 사례가 나오는 점도 추가 피해 등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쿠팡 피해자 모임 네이버 카페에는 아랍에미리트 화폐로 500만원이 넘는 금액이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는 플랫폼으로부터 결제될 뻔했다는 의심 사례가 올라왔다.
쿠팡은 결제 정보 관련 데이터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이번 무단 결제 시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의심이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쿠팡에 등록한 결제 카드를 모두 삭제하고,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변경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유통 플랫폼 업계 한 관계자는 "쿠팡이 사태 수습에 대부분의 역량을 투입하면서 기존에 예정돼 있던 다른 논의들은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정상적인 의사결정 체계가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순원 기자 ss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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