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만 쉬어도 돈 샌다”… 대구 서민 지출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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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그의 주담대 금리만 또 올라서다.
그런데 이자만 부담되는 것이 아니다.
대구 서민들은 버는 돈은 그대로인데, 생활에 필요한 모든 비용이 동시에 오르니 "숨만 쉬어도 돈이 새 나간다"고 어려움을 털어놓고 있다.
은행들은 조달비용(코픽스·은행채 금리) 상승 영향이 반영됐다고 설명하지만, 기준금리가 그대로인 상황에서 이자 부담은 고스란히 서민들에게만 집중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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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 달서구에 사는 직장인 김모(42)씨는 최근 은행에서 온 '금리 인상' 문자를 보고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기준금리는 그대로인데, 그의 주담대 금리만 또 올라서다. 그런데 이자만 부담되는 것이 아니다. 장볼 때마다 계산서의 청구액은 늘어나고, 출퇴근용 휘발류값도 1천700원이 넘어가면서 지출이 눈에 띄게 불었다. 김씨는 "이자도, 물가도, 기름값도 다 오르니 버는 돈이 그대로여도 살림살이는 자꾸 줄어든다"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4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4.120∼6.200%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연 4.020∼6.172%)과 비교하면 불과 1주일 만에 하단이 0.100%포인트, 상단이 0.028%포인트 높아졌다.
혼합형 금리는 앞서 지난달 중순께 약 2년 만에 처음 상단이 6%대를 넘어선 데 이어, 하단도 약 1년 만에 다시 4%대에 진입했다. 신용대출 금리(1등급·만기 1년)도 연 3.830∼5.310%에서 연 3.830∼5.507%로 상단이 1주 만에 0.197%포인트 또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기준)도 연 3.840∼5.865%로, 역시 같은 기간 상단은 0.015%포인트 떨어졌지만 하단이 0.020%포인트 올랐다.

생활물가도 서민들의 숨통을 쉽게 틔어주지 않고 있다. 국가데이터처 동북지방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대구 소비자물가는 전년 대비 2.2% 상승했다. 특히 신선식품·정육·채소 등 생필품 가격은 눈에 띄게 상승했고, 쌀·돼지고기 등 기본 식재료값도 지난해보다 한층 올랐다. 장을 보는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전과 같은 양을 담아도 값이 20~30%씩 오른 느낌"이라는 말이 자주 나온다.

이처럼 금리·물가·유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가계는 지출 조정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외식 횟수를 줄이고, 아이 학원비나 취미생활을 축소하는 등 '긴축형 가계관리'가 일상화되고 있다. 은행 창구에는 대출 갈아타기나 금리 조정 문의가 이어지지만, 실제 부담 완화로 이어지는 경우는 제한적이다.
대구 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 조모(55)씨는 "장사도 예전 같지 않은데 식재료값, 기름값, 은행 이자까지 모두 오르니 버틴다는 표현밖에 할 말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김명환 기자 km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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