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고배당 준다는 현대엘리베이터…“이게 웬열” 이유 살펴보니 [K주식, 이걸 사? 말아?]

파격 배당에 나선 국내 상장사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바로 국내 1위 엘리베이터 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인데요. 현대엘리베이터는 최근 초특급 배당 계획이 담긴 내용을 투자자들에게 발표하면서 주가도 들썩였습니다. 엘리베이터 산업이 고성장 산업이라고 보기 힘든데도 폭탄배당에 나섰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현대엘리베이터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현대엘리베이터 폭탄배당의 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3072억원을 감액배당의 재원으로 활용하고, 거기에 당기순이익의 50% 이상을 경상배당의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올해 예상 당기순이익이 1735억원 정도인데, 약 860억원 이상을 배당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소리죠. 뿐만 아니라 보유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과 현대무벡스 주식을 처분하고 확보한 700억원 어치의 현금도 배당 재원에 활용될 전망입니다.
모든 배당 재원들을 합치면 최소 주당 1만2000원에서 1만4000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현대엘리베이터의 주가가 8만~9만원대임을 감안하면 최대 17%의 배당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셈이죠. 거기에 현대엘리베이터는 앞으로 2027년까지 주주환원률을 50% 이상 유지하고, 최저배당금도 주당 500원 지급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엘리베이터 2025년 결산배당 및 2026년 분기배당 계획[사진 출처=DART 갈무리]](https://img4.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8/mk/20251208130906312dyry.png)
여기서 현대홀딩스컴퍼니의 또다른 주요 주주가 있는데요. 바로 국내 1세대 사모펀드인 H&Q입니다. 2014년 다국적 승강기업체 쉰들러가 현정은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주주대표 소송에서 2023년 대법원이 쉰들러 손을 들어주면서 현 회장이 현대엘리베이터에 1700억원과 지연 이자를 배상해야 했습니다. 당시 현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로부터 경영권에 대한 위협을 받고 있었는데, 이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H&Q입니다. H&Q는 2023년 현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현대홀딩스컴퍼니의 교환사채(EB), 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사채(CB)에 총 3100억원을 투자했습니다. 백기사의 자금 수혈 덕분에 현 회장과 현대엘리베이터는 쉰들러의 위협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다만 H&Q가 투자한 EB, RCPS, CB 등은 어디까지나 채권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800억원 규모의 EB는 이미 매각을 했지만 남은 2300억원 어치의 RCPS, CB를 되사오는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고 있어 현 회장으로써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가 필수적입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 회장의 재원이 될 수 있는 계열사는 현대홀딩스컴퍼니 밑에 있는 현대엘리베이터이고, 현대엘리베이터는 구조적으로 꾸준히 높은 수준의 배당을 유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현대엘리베이터는 국내 엘리베이터 1위 기업으로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을 생산, 판매 및 설치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 기준으로 승강기 제조 판매 매출이 약 60%, 설치 및 유지보수 부문 매출이 20% 정도였습니다. 유지보수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 이상인데, 유지보수 시장이 증가하는 걸 감안하면 이 부문에 대한 성장성을 높게 볼 수 있습니다. 경쟁사인 오티스, 티센크루프 대비 높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영업이익 규모에서도 큰 차이가 납니다.
다만 내수 의존도가 80%가 넘고 아직 글로벌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건 약점입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돼 건설업이 계속 부진하다면 엘리베이터의 신규 수주 감소가 이어질 가능성도 리스크 포인트입니다.
![현대엘리베이터 주가 추이[사진 출처=네이버증권 홈페이지 갈무리]](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8/mk/20251208130907618lhay.png)
국내 증권사인 DS투자증권은 현대엘리베이터의 배당이 내년에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연지동에 위치한 현대엘리베이터 사옥을 매각해 확보된 4000억원 중반대의 현금은 내년도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것으로 봅니다. 현재 현대엘리베이터는 서울 한강진역 인근에 있는 반얀트리 호텔과 불룸비스타 호텔 등 비핵심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를 매각하면 추가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반얀트리 호텔의 감정가는 5000억원 이상이라고 하죠. 또다른 부동산 자산인 용산 나진상가의 일부를 유동화한다면 이 또한 배당 재원으로 활용될 수도 있습니다.
본업에서의 경쟁력도 확보할 전망인데, 2030년 입주를 목표로 한 13개 선도지구가 추진되면서 내년 엘리베이터 발주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권 대형 단지에서의 침투율이 48%를 기록하는 등 브랜드 경쟁력도 강화되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말씀드린 높은 내수 의존도, 낮은 수익성 등의 리스크 요인들은 투자에 나선다면 여전히 고려해봐야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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