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하노이에 ‘한강르네상스’ 비결 전수…“홍강도 변화 기대”

손인규 2025. 12. 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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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하노이 정책공유 포럼’ 개최
한강 수변개발지·디지털 정책 등 전수
신임 하노이 인민위원장 만나 면담
현지 하노이대 학생 대상 특별 강연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5일 롯데호텔 하노이에서 열린 ‘2025 서울-하노이 도시정책 공유 포럼’에 참석, 인사말을 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하노이)=손인규 기자] “서울 한강처럼 하노이 홍강에도 엄청나게 큰 변화가 있을 거라 예상합니다.”

오세훈 시장이 베트남 수도 하노이를 찾아 ‘한강르네상스’의 성공 비결을 공유했다. 하노이는 현재 전략적으로 홍강 일대 개발을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지난 5일 오전 ‘2025 서울-하노이 도시정책 공유 포럼’에 참석해 하노이시가 최근 추진하고 있는 홍강 일대 개발, 디지털 행정 모델 전환에 한강 등 수변 혁신개발과 스마트도시 정책 경험을 공유했다.

이날 행사에는 하노이 인민위원회 지도부, 홍강 개발 기업 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울과 하노이는 1996년 ‘친선도시 협정’ 체결 이후 30년 가까이 여러 분야에서 우호 협력을 이어왔다. 이번 포럼은 각국의 수도, 수변 도시라는 공통점과 더불어 디지털 전환의 필요성을 논의하며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장기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서울시는 1970년대 치수(治水) 중심에서 친수(親水)로 정책을 전환한 뒤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 미래형 수변 정책 ‘그레이트 한강’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해 왔다. 보행·수변 접근성 개선, 녹지 확보, 생태 복원, 자연형 호안 조성 등이 진행된 한강르네상스에 이어 수상교통 활성화, 생물종다양성 확대, 여가·문화 콘텐츠·공간 확장 등이 포함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또 서울이 축적한 빅데이터와 기술을 바탕으로 도시문제 해결 역량을 강화해 온 디지털도시 운영 노하우도 소개됐다. 시는 공공 무료 와이파이, 자율주행 모빌리티, 기후동행카드, 손목닥터9988 등 사례를 통해 데이터 기반 행정 효율과 시민 편익을 높여 온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시는 이번 포럼을 계기로 하노이시가 추진 중인 홍강 일대 개발, 디지털 행정 모델 전환에 서울의 경험을 반영할 수 있도록 정책 성과를 지속 공유하고 교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오 시장은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로 20여 년 사이에 한강이 서울시민의 삶의 질과 도시경쟁력을 높이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한 것처럼 조만간 하노이 홍강 일대도 큰 변화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 부 다이 탕 신임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공식 면담을 가졌다. 두 사람은 포럼에서 공유한 우수 정책을 중심으로 양 도시 간 전략적 협력과 공동 번영을 위한 교류를 확대키로 했다.

지난 5일 하노이 인민위원회를 찾은 오세훈(왼쪽) 서울시장이 부 다이 탕 하노이 인민위원장과 면담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오 시장은 “서울과 하노이는 강을 중심으로 오랜 역사를 이어온 두 나라의 수도로 많은 공통점과 유대감을 가지고 있다”며 “벗이 잘됨을 함께 즐거워한다는 ‘송무백열(松茂柏悅)’의 마음으로 홍강 개발에 도움이 될 한강의 수변혁신 성과를 기꺼이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베트남 하노이대로 이동해 한국어학과 등 한국과 서울에 관심 많은 현지 대학생 400여 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정책과 유학제도를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가 추진 중인 ‘글로벌 커리어 허브’ 도약을 위해 지난 7월부터 해외 현지 대학과 주요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개최해 온 인재유치 활동의 하나로 진행됐다.

시는 해외 인재의 학업과 취업, 나아가 안정적인 정착까지 지원해 AI·바이오·핀테크·양자 등에 특화된 인재를 적극 유치하고 서울의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세계적인 학·취업 중심도시’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어 전공자 등 평소 한국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이 참여한 만큼 강연이 끝난 뒤 오 시장에게 서울 생활에 관한 질문이 집중됐다.

하노이대는 11개 외국어학과 중 한국어학과에 2000여 명이 재학 중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한국어학과 학생을 보유하고 있으며 많은 학생이 한국 유학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앞으로 베트남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한 네트워크를 확대해 나가는 한편 현지 정부․대학․민간 기관과의 다층적 협력 모델을 통해 지속 가능한 인재교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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