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시시콜콜] ‘축구도시’ 수원, 위기 극복할 수 있을까?

신창윤 2025. 12. 7.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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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2002년 6월 14일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2002 월드컵 포르투갈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세리모니하는 박지성. /연합뉴스DB


수원시는 1990년대 한국 축구사에 한 축을 맡았다. 아마추어 무대에선 박지성을 배출한 수원공고를 비롯해 대학, 실업까지 전국을 호령했고, 프로구단도 명성을 착실히 쌓았다. 수원시 축구가 발전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로 아마추어부터 프로까지 선수 연계 체계가 잘 갖춰졌기 때문일 것이다.

수원 축구는 매년 5월 열린 경기도 엘리트 스포츠 축제인 ‘경기도체육대회’에서 많은 종목 중 축구 만큼은 안양시, 용인시 등과 쟁쟁한 실력을 펼치는 등 과열 경쟁을 빚기도 했다. 또 전국 중·고교축구대회에선 수원공고를 비롯해 수원고 등이 전국을 호령하며 한국 아마추어 축구를 주름잡았다.

사진은 지난 2008년 12월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프로축구 K-리그 2008 챔피언 결정 2차전 수원 삼성과 FC 서울과의 경기에서 2대1로 승리, 챔피언이 된 수원 삼성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DB


1994년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창설되면서 본격적인 프로축구 K리그가 출범됐다. 때를 맞춰 수원 삼성은 이듬해 2월 수원시와 연고 계약을 맺고 11월 수원 삼성 블루윙즈축구단을 창단했다. 1996년부터 프로리그에 참가한 수원 삼성은 프로구단으로 역량을 발휘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수원을 축구도시로 발돋움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후 수원시는 2002년 한·일월드컵축구대회 개최도시를 위해 수원 삼성과 함께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새롭게 건설하는 등 월드컵 개최도시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축구장 건립이 한창이던 시절인 1997년 온 나라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를 겪자, 수원월드컵경기장 건설도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러나 수원시는 ‘1인 1의자 갖기 운동’을 펼치며 시민들에게 건설 기금을 모아달라고 요청했고, 모든 시민이 동참할 정도로 축구도시를 살렸다.

수원월드컵경기장 전경. /경인일보DB


비록 경기도의 도움을 받아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준공시켰지만, 그래도 전국 10개 월드컵경기장 가운데 유일하게 시민들과 함께 월드컵경기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수원 삼성도 그동안 홈구장으로 사용했던 수원종합운동장에서 나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새롭게 출발했고 수원 축구의 뿌리를 다졌다.

수원시는 시민구단인 수원FC도 창단해 축구도시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했다. 2003년 창단한 수원FC는 내셔널리그에서 탄탄한 전력을 갖춘 뒤 2010년 내셔널리그 통합우승을 차지하며 아마축구를 평정했다.

이후 2012년부터 K리그2에 입문한 뒤 2016년 K리그1에 올라 경험을 쌓았지만 2017년 다시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아픔을 겪었다. 이후 2021년 K리그1에 재승격하면서 1부 터줏대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이처럼 수원시는 축구도시로 불릴 정도로 한국 축구 역사의 한 축을 맡아왔다.

3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제주SK FC의 경기. 수원 삼성 팬들이 열띤 응원을 하고 있다. 2025.12.3 /연합뉴스


수원FC 이재원이 2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7라운드 경기에서 골을 넣고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5.11.22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그러나 수원 축구가 올해 큰 위기를 맞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K리그2(2부) 승강 플레이오프(PO)에서 수원 삼성과 수원FC가 모두 포함됐기 때문이다.

수원FC는 K리그1에서 10위를 기록하며 2부 3위팀이자 PO 승자 부천FC 1995와 승강 PO를 치러야 하고, 수원 삼성도 K리그2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1부 11위팀인 제주SK FC와 승강 PO를 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두 팀 모두 위기를 맞고 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두 팀 모두 내년에 1부 무대에서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원 시민들은 수원FC와 수원 삼성 모두를 믿고 있다. 어려울수록 단합하고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이 있어서 더욱 그렇다. 수원FC나 수원 삼성 모두 수원 축구의 저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줘 내년 1부 무대에서 만날 것을 기대해본다.

/신창윤 기자 shincy2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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