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수의 시선] DB 프론트 코트진의 강력했던 높이, 하지만 ‘승리’를 허락받지 못했다
원주 DB 프론트 코트진의 높이는 강력했다. 그러나 DB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농구는 공격수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스포츠다. 그리고 득점을 많이 하는 선수가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는다. 주득점원이 높은 연봉을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코칭스태프는 ‘수비’를 강조한다. “수비가 되면, 공격은 자동적으로 풀린다”고 하는 사령탑이 많다. 그래서 코칭스태프는 수비에 집중하고, 기회를 얻고자 하는 백업 자원들도 ‘수비’부터 생각한다.
사실 기자도 ‘공격’에 집중했다. ‘누가 어시스트했고, 누가 득점했다’가 기사의 90% 이상을 차지했다(사실 100%에 가깝다). 그래서 관점을 살짝 바꿔봤다. 핵심 수비수의 행동을 기사에 담아봤다. 기사의 카테고리를 ‘수비수의 시선’으로 선택한 이유다.

# INTRO
DB는 A매치 브레이크 직전까지 10승 7패를 기록했다. 3위로 A매치 브레이크를 맞이했다. 이전보다 높은 곳에서 다른 팀과 경쟁하고 있다.
DB의 원투펀치가 상승세의 일등공신이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헨리 엘런슨(207cm, F)과 이선 알바노(185cm, G)가 그랬다. 두 선수의 화력이 시너지 효과를 냈기에, DB는 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엘런슨과 알바노가 수비에도 힘을 많이 썼다면, 이들의 부담은 더 컸을 것이다. 그래서 다른 선수들이 두 선수의 수비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 김보배도 그렇게 해야 한다.
송교창(199cm, F)과 최준용(200cm, F)이 빠졌지만, 그래서 김보배의 수비 역량이 더 중요할 수 있다. KCC가 스몰 라인업을 가동할 수 있어서다. 그렇게 되면, 김보배의 수비 범위가 더 넓어야 한다. 즉, 김보배의 수비 활동량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뜻.
그렇다고 해서, 김보배가 높이 싸움을 등한시하면 안 된다. 엘런슨이 버티는 수비에 취약해, 김보배가 때로는 숀 롱(208cm, C)의 높이까지 제어해야 해서다. 어쨌든 김보배가 해야 할 게 많다. 다시 말해, 김보배의 수비 임무가 막중하다.
# Part.1 : 교체 성공
DB는 3~4번을 강상재(200cm, F)와 김보배로 설정했다. KCC는 김동현(190cm, G)과 장재석(202cm, C)을 3~4번으로 투입했다. 누군가 하나는 미스 매치. 즉, 강상재와 김보배 중 한 명은 외곽 수비에 집중해야 했다.
그러나 사고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DB 수비가 허웅(185cm, G)의 볼 없는 스크린에 매치업을 찾지 못한 것. 왼쪽 코너에 있는 김동현(190cm, G)에게 너무 쉽게 찬스를 내줬다. 강상재가 뒤늦게 컨테스트했으나, DB는 김동현의 3점을 막지 못했다. 선제 실점을 하고 말았다.
DB의 외곽 수비 한 축이 계속 흔들렸다. 허웅에게 3점을 연달아 내줬다. 김보배가 결국 물러났다. 수비 범위가 더 넓은 정효근(200cm, F)이 코트로 나섰다. 그리고 박인웅(190cm, F)이 허웅을 맡았다.
DB의 교체는 적중했다. 정효근과 강상재의 수비 반응 속도가 빨라졌고, DB의 페인트 존 수비 성공 빈도도 많아졌기 때문. 페인트 존 수비를 강화한 DB는 속공을 쉽게 할 수 있었다. 5-15로 밀렸던 경기를 26-25로 뒤집었다.
# Part.2 : 여전한 높이+빠른 반응 속도
김보배는 2쿼터 또한 자리를 비웠다. 그렇지만 정효근과 강상재, 에삼 무스타파(203cm, C)가 페인트 존 중심으로 수비망을 잘 형성했다. 특히, 장재석과 숀 롱에게 골밑 득점을 내주지 않았다. KCC 득점의 근간 중 하나를 잘 차단했다.
무스타파가 살짝 불안했다. 무스타파의 수비 반응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기 때문. 게다가 강상재가 2쿼터 시작 3분 21초 만에 벤치로 물러났다. 박인웅이 3번을 소화해야 했기에, DB의 페인트 존 수비가 헐거울 수 있었다.
그렇지만 정효근이 수비 컨트롤 타워를 소화했다. 특히, DB 외국 선수들(헨리 엘런슨-에삼 무스타파)이 숀 롱에게 고전할 때, 정효근이 도움수비를 정확하게 해냈다. 블록슛으로 숀 롱의 기분을 상하게 했다.
그 결과, DB의 페인트 존 수비는 계속 성공했다. 오히려 더 빠른 속도로 스틸까지 해냈다. 그 결과, DB의 2쿼터 야투 허용률은 약 31%(2점 : 2/8, 3점 : 2/5)에 불과했다. 수비를 해낸 DB는 56-4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 Part.3 : 집중력 저하의 결말
김보배가 더 이상 나설 이유가 없었다. 정효근과 강상재의 합이 좋았기 때문이다. 또, 박인웅이 좋은 슛 감을 보였기에, 정효근과 강상재가 함께 나서도 됐다. 무엇보다 KCC가 미스 매치를 감당하지 못했다. 그래서 정효근과 강상재 모두 자신감을 표출했다.
그러나 DB의 집중력이 떨어졌다. 공격 집중력이 그랬다. 공격을 실패한 DB는 수비 진영을 제대로 구축하지 못했다. 3쿼터 시작 3분 38초 만에 59-49로 쫓겼다. 김주성 DB 감독이 후반전 첫 번째 타임 아웃을 사용해야 했다.
DB 선수들이 수비 텐션을 높였다. 그러나 앞선부터 허훈의 2대2를 막지 못했다. DB 프론트 코트 라인이 신경 쓸 게 많아졌다. 또, 림 근처에 집중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DB 수비망이 좁아졌다. 특히, KCC의 속공을 막을 때, 림 근처로 모여들었다. 그리고 KCC의 패스 두 번에 약점을 알아챘다. 오른쪽 코너에 있는 김동현에게 노 마크 찬스를 내준 것. 김동현한테 결국, 3점을 내줬고, DB는 58-65로 흔들렸다. 한 자리 점수 차(58-66)로 3쿼터를 마쳤다.
# Part.4 : 마지막 고비
앞서 이야기했듯, DB의 골밑 수비가 헐거워졌다. 또, KCC의 강한 수비를 영리하게 대처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DB는 68-65까지 밀렸다.
그리고 엘런슨이 숀 롱의 백 다운을 버티지 못했다. 림 근처로 밀렸다. 숀 롱에게 실점할 위기에 처했다. 정효근이 그때 나타났다. 블록슛으로 숀 롱을 막았다. 그리고 알바노가 숀 롱의 터치 아웃을 유도했다.
정효근과 강상재, 엘런슨은 필사적이었다. 그렇지만 달아오른 KCC 프론트 코트를 제어하지 못했다. 전반전 같은 페인트 존 수비를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 종료 3분 7초 전 71-73으로 밀렸다. 김주성 DB 감독이 마지막 타임 아웃을 사용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의 수비는 계속 헐거웠다. 장재석과 숀 롱을 계속 신경 썼지만, 허훈과 허웅에게 뚫리고 말았다. 마지막 수비는 결정적이었다. 허웅에게 자유투 라인까지 돌파를 허락했고, 허웅의 킥 아웃 패스와 윤기찬(194cm, F)의 3점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경기 내내 앞섰던 DB는 결국 역전패했다. 77-80으로 경기를 마쳤다.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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