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늦게까지 사인한 양우혁 “팬이 없으면 스포츠는 공놀이에 불과”

대구/이재범 2025. 12. 7. 09:04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대구/이재범 기자] “팬들이 없다면 스포츠는 공놀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심과 사랑이 감사하다.”

지난달 14일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에 앞서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양우혁이라는 평가가 많다.

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안양 정관장의 맞대결도 비슷했다.

가스공사가 67-80으로 졌다. 그럼에도 최연소 선발 출전해 3점슛 3개 포함 16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양우혁이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강혁 가스공사 감독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LG와) 데뷔경기에서는 처음이라서 본인은 안 떨린다고 했지만, 떨렸을 거다. 오늘(6일)은 굉장히 여유있고, 자신있게 했다. 내가 주문한 내용도 자신있게 하라는 거였다. 실수하면 고치면 된다”며 “플레이도 고등학생답지 않게 과감하게 했다. 그런 당돌함과 근성이 양우혁이 앞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될 거다. 어린 나이의 선수다. 기특하다. 자신있게 하는 플레이가 마음에 든다. 보는 분들도 어린 데 자신있게 한다고 하실 거다”고 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도 “과감하게 시도하는 배짱은 좋았다. 프로에서 공수에서 겸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으면 한다”고 양우혁을 평가했다.

가스공사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대구체육관 후문 쪽에서 팬들과 만남을 가진다. 이날 경기 후 가장 늦게까지 팬들의 사진 촬영과 사인 요청에 응한 선수는 양우혁이었다.

양우혁은 팬들과 만남을 가진 뒤 홈 경기에서 첫 선발 출전했다고 하자 “선발로 나간다는 것부터 더 집중하고, 더 끓어올랐다”며 “쉬운 결정이 아니었을 거다. 정규리그 1경기를 뛴 고졸 출신을 선발로 내보내주셔서 감사했고, 선발로 나간다고 했을 때 딱 기대에 부응하고 싶었다”고 경기를 돌아봤다.

기대에 부응했냐고 되묻자 “여기 와서 주문하시는 게 (스텝을) 길게 드리블을 치는 것과 슬라이드 수비에서 자신있게 던지는 거다”며 “그런 걸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조금이나마 말씀하신 걸 따르고 통한 거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양우혁은 득점을 많이 올렸다고 하자 “상대가 슬라이드 수비를 했다. 김독님께서 그런 수비에는 자신있게 던지라고 하셨고, 첫 3점슛이 들어가서 자신감이 생겼다”며 “이렇게 하는 거구나 감을 잡아서 자연스럽게 득점이 잘 되었다”고 했다.

16점 열세를 3점 차이로 좁히는데 앞장선 양우혁은 경기 종료 1분 53초를 남기고 5반칙 퇴장을 당했다. 3쿼터 중반 박지훈의 파울이 불렸는데 정관장의 코치 챌린지 후 오히려 양우혁의 공격자 반칙으로 정정되었다. 이 때 4번째 반칙이었고, 양우혁은 결국 끝까지 코트를 지키지 못했다.

양우혁은 “내가 아직 경험이 부족해서 경기 운영에서 실수가 있었다. 공격자 반칙이 아쉬웠다”며 “이런 경험을 하면서 파울을 쓸 때와 안 쓸 때를 알아야 한다는 걸 배웠다”고 했다.

양우혁은 동료들의 득점 기회도 잘 살려줬다고 하자 “이것도 감독님 말씀대로 한 거다. 내가 잘 하는 게 쭉 치고 들어가서 수비가 나오면 내주는 거라고 하셨다. 슛을 견제하면 쭉 들어가서 코너에 있는 선수들에게 패스를 내줬다”며 “LG와 경기에서는 너무 주려고 하니까 내 공격도 안 되고, 어시스트도 안 되었다. 이번에는 내 공격부터 보고 수비가 붙으면 패스를 줘야겠다고 생각해서 어시스트도, 득점도 잘 되었다”고 답했다.

LG와 데뷔 경기에서는 2,984명이 입장했고, 이날 대구체육관에는 2,112명의 팬들이 몰렸다.

양우혁은 이렇게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하는 건 처음이지 않냐고 하자 “너무 재미있다. 확실히 고등학교 때는 관중도 적다. 많은 관중들이 오신 곳에서 경기를 하니까 너무 재미있다”고 했다.

팬들의 요청에 사인까지 한 양우혁은 “중학교 1학년 때 누가 사인을 해달라는 걸 상상하면서 사인을 만들었다. 조금 바꾸기는 했다. 중학교 때 너무 멋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며 웃은 뒤 “이렇게 관심을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팬들이 없다면 스포츠는 공놀이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심과 사랑이 감사하다”고 했다.

원정에서 승리를 맛본 양우혁은 이제 홈 팬들에게 승리를 안겨야 한다.

양우혁은 “진부하기는 하지만, 응원을 해주시는 만큼 보답하겠다는 마음이다. 우리가 드릴 게 승리 밖에 없다”며 “응원을 해주시면서 이기기를 바라시니까 승리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가스공사는 10일 서울 삼성과 홈 경기로 3라운드를 맞이한다.

#사진_ 유용우, 이재범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