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탐사의 역사』 윤복원 “발사체 기술 확보한 한국, 인공위성 넘어 우주탐사 본격 나서야” [김용출의 한권의책]

다행히 소련이 우주비행 지원에 적극적이던 니키타 흐루쇼프가 축출되는 등 정치적 격변으로 우주탐사가 잠시 중단됐고, 미국은 이 사이 제미니 계획과 아폴로 계획을 맹렬히 진행시키 나갔다. 특히 1965년부터 1966년 사이 1년 8개월 동안 무려 10회의 유인 우주비행을 실시하면서 소련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1969년) 7월19일 달 뒷면에 도착한 아폴로 11호는 로켓 역추진으로 감속해 달 주위를 도는 궤도에 진입했다. 7월20일,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은 달 착륙선으로 이동했고 사령 및 기계선에서 분리된 달 착륙선은 30초 동안 역추진해 달 표면 14.5km 상공에 접근하는 타원 궤도에 진입했다. 달 가까이 접근했을 때 달 착륙선은 다시 756.3초 동안 역추진해 속도를 줄여 달 표면에 착륙했다. 착륙 6시간39분 후에 암스트롱은 달 착륙선에서 내려와 달 표면에 첫발을 디뎠고, 이 장면은 전 세계 60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1960년대 안에 달에 사람을 보내겠다는 1961년 케네디의 선언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105쪽)
미국은 1969년 아폴로 11호로 달 표면에 2명의 우주인을 보내면서 우주 경쟁에서 소련에 결정적으로 앞서 나갔다. 이후 파이어니어 10호와 11호, 보이저 1호의 목성 및 토성 탐사에 이어, 보이저 2호가 목성과 토성, 천왕성, 해왕성을 연달아 방문하는 그랜드 투어를 성공시키면서 태양계 무인 우주탐사를 주도했고, 1981년에는 우주왕복선 계획으로 우주탐험을 선도할 수 있었다.

하지만 1944년 9월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연합군에 패퇴한 나치 독일이 파리를 향해 대형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상상은 현실이 되었다. 이틀 후에는 영국 런던에도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이전에는 볼 수 없는 전혀 새로운 무기의 등장이었다. 바로 베르너 폰 브라운이 이끄는 독일 로켓 과학자들이 개발한 V-2 미사일이었다.
현대적 우주탐사는 바로 V-2미사일 공격에서 시작됐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V-2 미사일은 우주의 경계를 넘어 올라간 최초의 인공물체였기 때문이다. 실제 V-2로켓이 도달한 최고 높이는 174km였다. 우주가 시작되는 높이를 100km로 보고 있기에 V-2로켓은 우주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는 무인 탄도 우주비행을 한 로켓이었다. 이 같은 나치 독일의 로켓 기술은 전쟁이 끝난 뒤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으로 흘러들어갔고, 이는 우주 경쟁의 촉매제가 됐다.
1957년 10월4일, 소련은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인 스푸트니크 1호를 지구 주위를 도는 최고 높이 939km 궤도에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단순히 우주가 시작되는 높이에 도달하는 것을 넘어 그 이상의 높이에 올라가 지구 주위를 돈 첫 인공위성이었다. 소련은 다시 30일 뒤에도 개 ‘라이카’를 싣고 두 번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를 쏘아 올렸다.

소련은 아폴로 11호의 달 탐사 이후 앞서가는 미국에 맞서 지구 저궤도를 도는 우주 정거장을 설치했고 자신의 우방 국가들과 우주협력 계획도 시도했다. 하지만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우주 경쟁은 미국 주도의 우주 협력의 단계로 전환했고, 최대 규모의 우주정거장인 국제우주정거장(ISS) 건설로 이어졌다. 중국은 2003년 선저우 5호로 우주인을 우주로 보낸 뒤 귀환시키면서 우주 경쟁에 가세한 형국이다.
21세기 들면서 우주탐험은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2020년 일론 머스크가 CEO인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엑스가 팰컨9에 크루 드래건으로 우주인을 국제우주정거장으로 운송하기 시작하면서 민간 우주시대를 활짝 열린 것이다. 스페이스엑스는 부문 재활용 로켓인 팰컨 9과 팰컨 헤비를 넘어, 완전 재활용을 목표로 스타십 우주선을 개발하고 시험 발사를 이어가면서 민간 우주시대를 선도하고 있다.
책은 우주 탐사에 대한 역사적 서술을 따라가면서도 주요한 과정과 국면에서 관련 기술의 기본 원리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풍부하게 제공, 이해를 심화시켜준다. 지구 밖 행성으로 가기 위해선 왜 우주선의 속도가 중요한지, 착륙선뿐만 아니라 궤도선이 왜 필요한지, 천체망원경을 왜 우주에 설치해야 하는지, 우주 정거장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만드는지, 우주선 재사용이 왜 상업적으로 중요한지....

요컨대, 책은 현재의 우주 탐사 모습은 물론이고, 인류가 어떻게 우주탐사를 시작했고, 어떠한 과정과 노력을 거쳐 발전시켜왔는지, 그 모든 역사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안내서라고 할 것이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사진=동아시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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