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중국인, 金 따겠다"…린샤오쥔 '제2의 하얼빈 기적' 예고→中매체 "사실상 메달권은 500m뿐" 비관론 속 '밀라노 부활극' 완성할까

박대현 기자 2025. 12. 7. 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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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에게 지난 2월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은 그 의미가 각별했다.

중국 국가대표로서 처음으로 출전한 국제 종합대회였고 생애 첫 동계아시안게임 포디움에도 입성해 '제2의 안현수'로 불렸던 커리어 초기 천재성을 어느 정도 회복했단 평가를 받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규정상 한 국가를 대표해 출전한 선수가 3년 내 다른 나라 국가대표로 국제대회에는 나설 수 없어 린샤오쥔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얼음을 지치지 못했다.

▲ 연합뉴스 / Reuters

귀화 과정에서 적지 않은 공백기를 보내야 했던 린샤오쥔은 당시 대회 개막을 앞두고 이를 꽉 깨물었다.

중국 방송 'CGTN'과 인터뷰에서 "2017년 삿포로 대회 이후 8년 만에 열리는 동계아시안게임은 내게 있어 유일하게 메달이 없는 대회"라면서 "그래서 꼭 참가하고 싶었다.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어느 때보다 굳센 출사표를 적어 올렸다.

공약을 지켰다. 임효준은 '두 번째 조국'에서 열린 동계아시안게임에서 금·은·동메달을 1개씩 쓸어 담는 저력을 발휘해 임효준 귀화에 갖은 공을 들인 중국 쇼트트랙계를 들끓게 했다.

강세 종목인 남자 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린샤오쥔은 1500m에선 박지원(한국)에 이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0m 계주 결선에선 박지원과 충돌로 이탈해 고개를 떨궜으나 경기 종료 후 한국 페널티가 선언돼 동메달을 획득했다.

비록 금메달 6개를 포함해 메달 13개를 휩쓴 이전 조국의 독주 체제를 무너뜨리진 못했지만 귀화 신청 안팎으로 짧지 않은 훈련 공백과 극심했을 마음고생 등을 감안하면 전리품에 담긴 의미가 적지 않았다.

▲ 'South China Mornign Post' 홈페이지 갈무리

그렇게 한국을 떠나 중국 국적을 취득한 린샤오쥔은 이제 밀라노 동계올림픽에서 다시 한 번 '만리장성 간판'으로서 스케이트화 끈을 조여 맨다.

8년 만에 올림픽 전장 복귀를 눈앞에 둔 가운데 전 세계 경쟁자와 다시 한 번 쇼트트랙 왕좌를 놓고 다툴 채비를 하고 있다.

다만 그가 직면한 현실의 벽은 상당히 높고 굳건하다. 10개월 전보다 확연히 떨어진 폼으로 에이징 커브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탓이다.

남자 500m에선 여전한 경쟁력을 보이고 있으나 1000m와 1500m에서는 결선 A파이널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린샤오쥔은 지난 10월 캐나다에서 열린 2025-2026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 2차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500m와 1000m, 1500m 모두에서 조기 낙마하며 메달 수확에 실패했다.

▲ 린샤오쥔(임효준) ⓒ곽혜미 기자

이에 중국은 특단의 조치를 취했다.

2차 대회 종료 직후 3, 4차 대회 개최지인 유럽(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전지훈련을 떠나 린샤오쥔 경기력 제고에 온 힘을 쏟았다.

그 결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3차 대회에서 남자 500m 은메달을 거머쥐며 회복세를 알렸다.

41초120의 기록으로 '최강자' 윌리엄 단지누(캐나다·40초849)에 이어 두 번째로 피니시 라인을 밟았다.

1, 2차 대회 모두 파이널B에도 오르지 못했던 걸 고려하면 괄목할 성과였다.

이때 손에 넣은 500m 은메달로 밀라노행 티켓까지 움켜쥘 수 있었다.

중국빙상경기연맹 동계올림픽 대표 선발 2순위 기준을 충족했다. 은메달 2개·동메달 1개를 수확한 류사오앙, 동메달 3개를 거머쥔 쑨룽과 올림픽 개인전 출전권을 확보했다.

▲ 린샤오쥔(임효준) ⓒ곽혜미 기자

중국 현지에서 린샤오쥔을 향한 시선은 입체적이다.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중국 '소후'는 지난 5일 “일부 한국인은 평창 대회 때의 린샤오쥔 역주를 여전히 기억한다"며 “러시아 유니폼을 입고 자국을 무너뜨린 빅토르 안 드라마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눈길이 있다"고 적었다.

다만 소후는 현실적인 판세 분석을 잊지 않았다. 현장 평가를 고려하면 평창 또는 하얼빈 시절 ‘폭주기관차 임효준’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전망을 덧붙였다.

“2020년 중국 귀화 이후 적지 않은 훈련 공백과 연이은 부상, 체력 저하 등이 겹쳐 지금의 린샤오쥔은 전성 시절 기량과 거리가 있다”면서 "실제 올 시즌 월드투어 1~4차 대회에서 남자 500m를 제외한 단거리·중거리 모든 종목에서 결선행조차 녹록지 않았다"며 큰 기대는 삼가야 한다는 비관론을 제언했다.

▲ 연합뉴스

린샤오쥔은 끝내 ‘한국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헝가리에서 국적을 변경한 류사오앙과 귀화 듀오로서 중국 쇼트트랙 부흥 중책을 떠안은 그는 밀라노에서도 하얼빈에서처럼 한국 스케이터와 결선행 혹은 메달 색을 다툴 가능성이 농후하다. "금메달 가능성이 있는 종목은 사실상 500m뿐"이란 자조적 평가가 힘을 얻는 가운데 10개월 전 재기(再起)의 역주를 재현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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