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넘은 최민정, 심석희와 다시 손잡았다… 목적지는 오직 ‘밀라노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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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에서 시작된 감정의 소용돌이.
최민정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석희가 뒤에서 밀어주는 순번을 허락한 건) 결국은 올림픽을 위한 선택이 아니겠나. 나는 대표팀 일원이고,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밀라노 전장'에서 금메달만을 바라보며 모든 감정을 정리했다.
1번 최민정, 4번 심석희를 중심으로 한 콰트로는 월드컵 1차 금메달 이후 2차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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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2018 평창에서 시작된 감정의 소용돌이. 그리고 2026 밀라노로 향하는 화해의 손짓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절대 에이스’ 최민정(성남시청)이 드디어 자신의 지난 시간을 스스로 봉합했다. 4년 전 참았던 눈물을 쏟아낸 그날 베이징의 얼음판처럼, 그녀의 선택은 다시 한 번 한국 쇼트트랙의 미래까지 뒤흔들고 있다.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여자 1000m 결선. 결승선을 2위로 통과한 직후, 최민정은 그동안 꽉 눌러 담아두었던 감정을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터뜨렸다. 얼굴을 가린 손 사이로 눈물이 흘렀고, 코치진이 어렵게 달래야만 겨우 진정될 정도였다.
그 눈물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었다. 평창에서 불거진 심석희와의 갈등, 대표팀 내부 긴장, ‘고의 충돌’ 논란 등으로 인해서 최민정에게 그 시기는 트라우마로 남을 만큼 벅차고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녀는 무너지지 않았다. 베이징 1000m 은메달, 이어 주종목 1500m 금메달을 따내면서 지난 그림자를 온전히 뛰어넘어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다시 증명했다. 환한 미소가 눈물을 대체하는 순간이었다.

그 후 4년, 예상치 못한 장면 하나가 국내 빙상계를 뒤흔들었다. 지난 10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25-2026 ISU 쇼트트랙 월드투어 1차 대회 여자 3000m 계주 결승. 대한민국은 최민정-김길리-노도희-심석희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그리고 문제의 장면. 4번 주자 심석희가 1번 주자 최민정의 엉덩이를 밀어주는 순간. 쇼트트랙 계주의 기본 원칙만 보면 평범한 교체 동작일 뿐이다. 하지만 그간의 관계, 감정, 상처를 모두 생각하면 이것은 ‘단순한 터치’가 아니었다.
그 장면은 즉시 국내외에서 화제가 됐다. 과거의 두 사람을 알던 팬들에게는 믿기 어려운 광경이었고 계주에서 금메달까지 들어올린 순간은 ‘일거양득’이었다.
평창 이후 심석희의 사과가 있었지만 두 사람은 훈련 외 일상적 접촉을 피하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왔다. 빙판 안팎 모두에서 ‘조심스러운 공존’이 이어졌다고 보는 것이 정확했다.
하지만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이 다가오고 상황은 달라졌다. 최민정은 결국 팀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 4년 만에 개인 감정을 뒤로하고, 다시 함께 계주에 선 것이다.
최민정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심석희가 뒤에서 밀어주는 순번을 허락한 건) 결국은 올림픽을 위한 선택이 아니겠나. 나는 대표팀 일원이고, 선수로서 내 역할에 최선을 다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라면서 마지막 올림픽이 될지도 모르는 ‘밀라노 전장’에서 금메달만을 바라보며 모든 감정을 정리했다.

이렇게 탄생한 여자 계주 라인업은 현시점 가장 이상적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1번 최민정, 4번 심석희를 중심으로 한 콰트로는 월드컵 1차 금메달 이후 2차 대회에서도 은메달을 따내며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월드투어 1~4차 총합 종합 2위를 기록하며 무난하게 올림픽 쿼터도 확보했다. 캐나다·네덜란드·중국·미국 등 강적을 모두 상대로 경쟁 가능한 라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물론 최근 네덜란드 도르드레흐트에서 열린 월드컵 4차 대회에서는 4위에 머물며 몇 가지 문제점도 확인됐다. 하지만 이 조합이 가진 잠재력은 확실하다. 최민정의 주행 안정성과 심석희의 폭발적인 뒷속도, 김길리·노도희의 젊은 에너지까지 한국 계주의 완성형 그림이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

2026 밀라노에서 이 선택이 어떤 결실을 맺을까. 한국 쇼트트랙의 숙원이었던 8년 만의 동계올림픽 정상 탈환이 현실이 될지 이제 전 세계가 지켜볼 차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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