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GDP, 대만에 더 밀린다" 환율 1500원 충격 미래
잠재성장률 3%→1%대 하락과 환율 상승 등
10년새 원·달러 환율 '1100원→1480원' 35%↑
1100원 수준 유지됐다면 1인당 GDP 5만 달러
대만 환율은 30TWD 안팎 안정적 유지
고환율 '뉴노멀' 지속시 지속적인 격차 확대 우려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올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2년 만에 대만에 추월당할 전망인 가운데 앞으로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는 2014년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어섰지만 11년째 3만 달러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수탁 생산) 세계 1위 기업인 ‘TSMC’를 앞세운 대만에 밀리고 있는 형국이다.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SK하이닉스(000660)가 엔디비아에 HBM(고대역폭 메모리)을 공급하고, 삼성전자(005930)도 최근 ‘깐부 회동’을 통해 이재용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만나는 등 변화의 움직임도 감지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1500원에 육박하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고착화돼 ‘뉴노멀’로 굳어질 경우,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후보시절 공약한 1인당 GDP 5만 달러 시대 달성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양대 반도체 회사가 호실적을 기록하며 주가 상승을 견인, 코스피지수가 4000포인트를 넘으며 증시 호황이 계속되고 있다. 또 ‘2025 경주 APEC’이 열리던 기간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직접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치킨집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과 만나 치킨과 맥주를 함께한 이른바 ‘깐부 회동’이 전 세계적인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유지하며, 좀처럼 하향 안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 경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은 우리나라 1인당 GDP를 3만 달러 선에서 발목 잡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3만 달러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잠재성장률 하락이 지목된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4년 3.3% 수준이던 잠재성장률은 문재인 정부 들어 2018년 2.9%로 떨어졌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2022년엔 2.2%로 하락했다. 2024년엔 2.0%까지 추락하며 올해는 1%대로 하락할 위기에 처해있다.
잠재성장률과 함께 환율 불안도 원인 중 하나로 거론된다. 대만의 경우 최근 10년간 대만달러(TWD)·미국 달러 환율이 30TWD 안팎으로 안정적으로 유지돼 왔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100원선에서 1480원선까지 30% 이상 상승했다. 만약 원·달러 환율이 대만과 같이 안정적으로 유지돼 현재 환율이 1100원 선이었다면 우리나라 1인당 GDP는 5만 달러 수준을 달성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400원대 환율이 ‘뉴노멀’이며 앞으로 점점 더 높은 환율이 뉴노멀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오건영 신한은행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단장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레고랜드 사태로 환율이 1450원을 바라봤을 때 사람들은 ‘곧 1200원대로 내려갈 것’이라 생각했지만 지금은 1400원이 일상화됐다. 사람들의 ‘정상 환율’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5년을 보면 환율은 1250원으로 내려갈 확률보다 1550원으로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 관세협상과 같은 단기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과거보다 높은 환율이 ‘뉴노멀’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희동 (eastsu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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