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런 타이틀 지웠다… 허성태의 의미 있는 변신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주연을 맡게 되면 100% 사비로 작품 이름을 새긴 맨투맨을 만들고 싶었어요. 격려 차원에서 분식차와 커피차도 제공하고 싶었죠. 다 했습니다. 홍보도 전면에서 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못 자요. 모두가 좋아하시는 챌린지 영상도 '현타'가 오지만 참고 있습니다. 주연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해야죠."
성실함과 꾸준함이 가장 큰 재능이라는 말을 체감하게 만드는 배우 허성태의 의미 있는 행보에 응원이 쏟아진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악역 전문 배우에서 코믹 휴먼 장르로 영역 화장
직장인 출신 배우, 특별한 과거에 높아진 주목도

"주연을 맡게 되면 100% 사비로 작품 이름을 새긴 맨투맨을 만들고 싶었어요. 격려 차원에서 분식차와 커피차도 제공하고 싶었죠. 다 했습니다. 홍보도 전면에서 하느라 새벽까지 잠을 못 자요. 모두가 좋아하시는 챌린지 영상도 '현타'가 오지만 참고 있습니다. 주연이 해야 하는 일이라면 해야죠."
성실함과 꾸준함이 가장 큰 재능이라는 말을 체감하게 만드는 배우 허성태의 의미 있는 행보에 응원이 쏟아진다. 허성태는 첫 스크린 주연작 '정보원'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정보원'은 강등당한 뒤 열정도 의지도 수사 감각도 잃은 왕년의 에이스 형사 오남혁(허성태)과 굵직한 사건들의 정보를 넘기며 눈먼 돈을 챙겨온 정보원 조태봉(조복래)이 우연히 큰 판에 끼어들며 벌어지는 범죄 액션 코미디다.
허성태의 반가운 변신이다. 그동안 그는 빌런에 최적화된 배우로 대중에게 각인돼 왔다. 영화 '밀정' '범죄도시' '꾼' '헌트', 디즈니+ '카지노' 등 허성태하면 연상되는 작품을 줄 지어보면 그의 섬뜩한 얼굴이 먼저 떠오른다. 그냥 빌런도 아니다. 악의 축에서도 가장자리를 차지하는 극강의 악인으로 존재감을 남겼다. 그도 그럴 것이 '밀정'에서는 일본군 정보원으로 분해 비열한 캐릭터를 완성했고 '범죄도시'에서는 살벌한 독사 캐릭터로 극의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허성태의 필모그래피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이다. 그는 게임의 룰을 악용해 사람들을 몰아세우는 장덕수 역을 밀도 있게 그려내며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청자의 주목을 받았다. 분노·열등감·욕망이 뒤엉킨 인물을 특유의 에너지로 표현하며 악역 전문 배우라는 타이틀을 굳혔다.

그러나 허성태는 예능을 통해 또 다른 얼굴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 쿠팡플레이 'SNL 코리아'에서 선보인 코카인 댄스는 기존 이미지와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이는 시작점이 됐다. 이후 다양한 예능에서 보여준 순박하고 수줍은 그의 실제 모습은 작품 속 악역 이미지와 대비되며 강한 호감 포인트로 작용했다. 강렬한 외모와 달리 털털하고 차분한 성격은 그의 반전 매력을 강화했고 이는 새로운 장르 도전의 원동력으로 이어졌다.
허성태의 연기 시작 계기도 대중의 관심을 끈다. 허성태의 출발점은 배우가 아니었다. 그는 대기업 L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하다 10년간의 안정적인 커리어를 내려놓고 연기자의 길을 택했다. 2011년 34살의 나이에 SBS '기적의 오디션'을 통해 배우의 길에 들어서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후 긴 무명 시절을 거치며 단기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유지했고 기회가 올 때를 기다리며 포기하지 않았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그의 서사는 대중이 그에게 매력을 느끼는 중요한 이유다.
허성태의 도전이 반가운 이유는 분명하다. 그는 매작품 자신의 가능성과 매력을 증명하며 필모그래피를 구축해왔다. 스릴러와 범죄물을 넘어 코미디와 드라마 장르까지 확장하며 새로운 터닝포인트를 맞이하고 있다.
김연주 기자 yeonju.kim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조진웅 소속사 "미성년 시절 잘못된 행동 있었다… 성폭력은 무관" | 한국일보
- "치아 다 뽑아 놨는데 돌연 영업 중단"… 세종시 치과 피해 '줄고소' | 한국일보
- "서울 한복판에 5만 원권 수백 장이 뿌려졌다" SNS 목격담, 알고 보니… | 한국일보
- '힘숨캐' 이웃들의 연합 작전… 이토록 정감 넘치는 액션 스릴러라니 | 한국일보
- '1인1표' 부결에 고개 숙인 정청래... 일방통행 리더십에 '옐로카드' | 한국일보
- 수능 역대급 '불'영어 논란에 '절대평가 폐지' 주장까지…교육부 "조사 착수" | 한국일보
- "집 날리고 망할 뻔"... 조영남, '그림 대작' 논란에 입 열었다 | 한국일보
- 너도나도 '힐링'하는데 왜 불행할까… '행복도 58위' 한국이 놓친 한 가지 | 한국일보
- 박나래, 前 매니저들로부터 '갑질·상해'로 피소… "24시간 대기시켜" | 한국일보
- 류중일 "한 살 아들 데리고 고교생 제자와 호텔 간 前 며느리 처벌을"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