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메이크업 틈새시장 공략, 눈커의 실험이 만든 새로운 수요층

편집자주
600만 소상공인 시대, 소상공인의 삶과 창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합니다.

코스프레, 특수 메이크업 시장을 겨냥하며 뷰티 업계의 틈새를 공략하는 비건 색조 브랜드 ‘눈커(noon:Ker)’. 독창적인 제품 구성과 실험적인 접근으로 주목받는 눈커는 캐릭터 기반 메이크업부터 콘텐츠 제작 환경까지 지원하며 새로운 수요층을 만들어가고 있다. "자기 표현의 폭을 넓히는 메이크업 경험을 제안하고 싶다"는 레드힐스의 조서율 대표의 창업 이야기를 들어봤다.

눈커 아이핏 아이라이너 & 마스카라. 레드힐스 제공

자기소개와 브랜드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레드힐스의 조서율입니다. 저는 메이크업 브랜드 눈커(noon:Ker)를 운영하고 있으며, 브랜드명처럼 '눈을 더 커 보이게 한다'는 아주 직관적인 메시지를 중심에 두고 있습니다. 단순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로 ‘개성과 표현의 폭을 넓히자’ 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우리 눈커는 일반적인 색조 브랜드를 넘어, 코스프레와 특수 메이크업을 위한 비건 제품을 대중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코스프레 메이크업 아이템으로 창업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10년 동안 화장품 기획자로 일하며 거의 모든 카테고리의 제품을 기획해 볼 수 있었고, 그 경험은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열망으로 이어졌어요. 그렇게 창업을 결심하게 되었고, 어떻게 다른 뷰티 브랜드들과 차별화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코스프레, 특수 메이크업이라는 틈새 시장을 찾게 되었어요. 우리 제품은 코스프레 영역부터 콘텐츠 제작 등 엔터테인먼트 현장으로도 확장이 가능합니다. 그동안 화장품 기획자로서 다양한 카테고리의 브랜드를 기획한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하게 시도를 하게 되었습니다."

눈커 필름 픽스 스킨 틴트. 레드힐스 제공

주력 제품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눈커의 핵심 라인은 필름 픽스 스킨 틴트와 아이핏 아이라이너 & 마스카라입니다. 스킨 틴트는 화이트와 브라운 두 가지 컬러를 소비자가 취향과 목적에 맞게 믹스해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해, 알비노 콘셉트부터 자연스러운 피부톤, 태닝까지 폭넓은 표현이 가능합니다. 캐릭터 기반 코스프레 메이크업에서는 특히 섬세한 톤 조절이 중요한데, 이 부분에서 좋은 피드백을 주고 계세요. 아이핏 아이라이너 & 마스카라는 붓펜아이라이너 팁과 마스카라 팁을 결합해서 포인트 라이너와 마스카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어요. 또한 일반적인 블랙, 브라운이 아닌 화이트 컬러 제품으로 사용했을 때. 만화적이고 신비로운 효과를 줄 수 있는 아이템이에요. 코스프레 메이크업 뿐만아니라 페스티벌, 파티 등 특별한 날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제품이죠."

눈커 아이핏 아이라이너 & 마스카라. 레드힐스 제공

이런 특별한 아이템을 개발하기 위해 많은 노력이 있었을 거 같아요.

"아이핏 아이라이너&마스카라는 시장에 없던 형태라 처음부터 쉽지 않은 개발이었어요. 가장 기본인 용기부터 원하는 구조가 없어서 찾는 것만도 시간이 많이 들었고, 내용물 특성이 정반대인 아이라이너와 마스카라를 하나의 제형으로 만드는 것 역시 큰 도전이였죠. 테스트와 수정 작업을 정말 많이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코스튬 플레이어들은 장시간 메이크업을 유지해야 하고, 중간 수정도 거의 하지 못하잖아요. 이런 사용 환경을 고려하다 보니 자극을 줄이기 위해 비건으로 개발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고, 그 과정에서도 수많은 난관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계속 실험하고 개선해가면서 지금의 형태를 완성할 수 있었어요"

시장 확장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계시나요?

"우리는 니치마켓(틈새시장) 공략과 비건 철학을 중심으로 기존 메이크업 브랜드와 다른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코스프레나 특수 메이크업 분야에서 비건 인증까지 받은 제품은 거의 없기 때문에, 그 자체로 시장에서 희소한 포지션을 갖고 있어요. 이런 특징을 더 많은 분들께 알리기 위해 SNS 콘텐츠를 꾸준히 제작하고 있고, 최근에는 강남 디자인위크에 참여한 시니어 모델분들께 제품을 협찬해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하기도 했습니다. B2C와 B2B 영역 모두에서 실제 사용 경험이 쌓이도록 다양한 채널에 제품을 소개하며 브랜드를 조금씩 확장해 나가는 중입니다."

한 전시회에 참여해 제품을 홍보하는 눈커. 레드힐스 제공

소비자들이 눈커를 통해 어떤 경험을 하길 바라시나요.

"메이크업을 좀 더 재미있는 경험으로 인식하길 바랍니다. 사실 일상에서는 메이크업이 귀찮을 때도 있지만, 조금만 손을 대도 분위기가 확 달라지고 나를 새롭게 표현할 수 있잖아요. 그런 작은 변화가 하루를 더 즐겁게 만들어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눈커 제품을 통해 '오늘 이런 메이크업 해봤는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네', '조금 색다른 시도를 해봤더니 재미있더라' 같은, 소소하지만 일상을 풍족하게 채우는 경험을 전달하길 바랍니다."

이채련 창업 컨설턴트 rrtt9019@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