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청년들, 영끌해서 '집' 말고 '주식' 사더라··· 외신이 본 '한국 청년의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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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의 과열 속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한 한국 청년(만 19~34세)들이 자산 증식의 경로를 주식으로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청년들이 이제는 '영끌'해 집이 아니라 주식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이 흐름을 두고 "한국 청년들이 이제는 영끌해 집이 아니라 주식을 산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자본시장을 육성하며 부동산 쏠림을 완화하려 했지만, 서울 집값이 44주 연속 상승하면서 정책 효과는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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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동산 시장의 과열 속에 내 집 마련을 포기한 한국 청년(만 19~34세)들이 자산 증식의 경로를 주식으로 돌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청년들이 이제는 '영끌'해 집이 아니라 주식을 사고 있다"고 전했다.
◇ 한국 청년들, ‘영끌’의 목적지가 바뀌다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1월 20일 기준 신용융자를 이용해 국내 주식에 투자한 잔액은 26조8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다. 한국은행 통계에서도 한국인의 해외 증권 투자 잔액은 3분기 말 1조2000억 달러로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한국자본시장연구원(KCMI)의 ‘청년층 금융자산 실태(2025년 6월)’ 보고서 역시 같은 흐름을 확인했다. 보고서는 청년층의 순자산 대비 금융자산 비중이 최근 3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해 2019년 19%에서 2024년 27%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금융투자 비중은 10%에서 17% 수준으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 이 흐름을 두고 “한국 청년들이 이제는 영끌해 집이 아니라 주식을 산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자본시장을 육성하며 부동산 쏠림을 완화하려 했지만, 서울 집값이 44주 연속 상승하면서 정책 효과는 미미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한국 특유의 전세 제도가 최근 사기 사건과 신뢰 붕괴로 주거 사다리 기능을 상실하면서,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금융 시장으로 이동하는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 전세 붕괴·서울 집값 폭등이 만든 자산 이동

서울 부동산 접근성은 세계 주요 도시를 압도한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서울 시민이 가처분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는 기간은 13.9년에 달한다. 이는 뉴욕(9.7년)보다 훨씬 길어 서울 아파트 실질 가격이 뉴욕보다 비싼 것이다.
전세 제도의 붕괴도 흐름을 바꿨다. 전세 사기 사건이 잇따르며 기존 주거 사다리가 무너졌고, 청년층은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은 금융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35세 엔지니어 브라이언 도 씨도 “강남 같은 핵심 지역 부동산은 감당할 수 없어 주식 투자에 집중했다”고 했다.
블룸버그는 이재명 정부가 취임 이후 '코스피 5000 돌파' 의지를 공개적으로 밝히며 자본시장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고 바라봤다. AI 호황과 개인 투자 열기로 증시는 세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럼에도 한국은행은 부동산 가격 급등과 해외 주식 쏠림을 우려하며 정책을 동결하고 있다고 전했다.
◇ 주식 산 청년 부자 됐을까?···KCMI “청년 내부 격차 심화”
보고서는 청년층 내부의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고 경고했다. 소득 상위 청년층은 금융투자 비중을 빠르게 늘린 반면, 저소득층은 예·적금으로 회귀하며 투자 참여율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금융자산 규모 격차 역시 커졌다. 청년 상위 20% 가구의 금융자산 규모는 2024년 1.1억원 수준인 반면, 하위 40%는 약 2500만원 수준으로 벌어졌다. 2019년 3.7배였던 격차가 2024년 4.7배로 확대된 셈이다.
투자 성과도 다르다. 상위 청년층은 금융소득이 총소득의 최대 7%까지 확대된 반면, 하위 청년층은 약 1~2% 수준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이러한 변화가 주거 좌절과 노동·소득 불안 속에 청년들이 금융투자로 몰리고 있지만, 그 안에서도 ‘부의 격차’가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블룸버그 역시 이번 변화가 단순한 투자 열풍이 아니라 △부동산 좌절 △불완전한 주거 시스템 △노동·소득 정체 △세대 불평등 심화가 결합된 결과라면서, 한국 정책의 새로운 시험대가 됐다고 평가했다.
서울에 사는 27세 손명훈 씨는 “정부가 투기를 잡는다며 우리 세대의 선택권까지 막았다”며 “이제는 오히려 집이 아니라 주식을 산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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