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재건현장] "韓 개발 모델, 우리 시리아의 미래 구상"
"시리아 물류 허브, 신흥시장으로서 매력적"

(다마스쿠스=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압둘살람 하이칼 시리아 통신정보기술장관은 4일(현지시간) "우리는 한국의 개발 모델을 살펴보며 시리아의 미래를 구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이칼 장관은 이날 다마스쿠스 세븐게이츠호텔에서 열린 한·시리아 비즈니스 포럼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이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를 어떻게 구축했는지, 이것이 전체 인프라와 산업 등 모든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서 영감을 얻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이칼 장관은 "이 모델을 통해 많은 한국 기업이 단말기, 광대역 장비, 기업·소비자·네트워크 장비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적인 선도자가 됐다"고 언급했다.
또 "이는 K컬처, K팝 등 전세계에서 소비되는 한국 문화 콘텐츠의 확산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하이칼 장관은 삼성전자의 데이터센터를 시리아에 유치하기를 희망한다며 "시리아는 지중해를 통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교차로에 위치해 있고, 홍해 회랑은 유럽과 아시아 사이 인터넷 트래픽의 90%를 담당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리아를 거쳐 요르단, 이라크,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통하는 경로를 구축하면 트래픽 지연을 30% 단축할 수 있는데 이는 인공지능(AI) 시대의 글로벌 연결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하이칼 장관은 시리아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3G에서 4G, 5G 등 앞선 무선통신 규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을 확대할 것이라며 "이미 시장에 진출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더 많은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보였다.
삼성전자가 중동·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세운 레반트법인은 지난 9월 시리아에서 사업을 재개한다고 공식 발표한 바 있다.

이날 한국과 시리아 양국 외교부가 주최한 비즈니스 포럼 행사에서 하이칼 장관은 예정에 없던 깜짝 폐회사를 자청해 "한국은 엄청난 역경을 딛고 일어서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 중 하나를 건설했다"며 "SKT나 삼성전자 등 글로벌 선두기업들은 우리에게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하이칼 장관은 "시리아는 물류 허브이며, 인재를 보유했고, 건설 등 다양한 기업을 위한 신흥시장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작년 12월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시리아에서 축출된 이후 세워진 임시정부는 외부 경제협력을 유치하고자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프랑스, 오스트리아, 독일 등과 잇따라 포럼을 열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월 북한을 제외한 191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유일한 미수교국이던 시리아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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