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경쟁’ 시작은 나치 미사일이었다
174㎞ 높이 도달하며
최초로 우주 경계 넘어
기술 흡수한 미국·소련
우주 탐사 주도권 사활
민간 우주시대 개막까지
주요 국면·과학지식 서술
우주 탐사의 역사/ 윤복원/ 동아시아/ 2만2000원



현대적 우주 탐사는 바로 V-2 미사일 공격에서 시작됐다고 저자는 분석한다. V-2 미사일은 우주의 경계를 넘어 올라간 최초의 인공물체였기 때문이다. V-2 로켓이 도달한 최고 높이는 174㎞였는데, 우주가 시작되는 높이를 100㎞로 보고 있기에 V-2 로켓은 우주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온 무인 탄도 우주비행을 한 로켓이었던 것이다. 나치 독일의 로켓 기술은 전쟁이 끝난 뒤 승전국인 미국과 소련으로 흘러들어갔고, 이는 우주 경쟁의 촉매제가 됐다. 1957년 10월4일, 소련이 스푸트니크 1호를 지구 주위를 도는 최고 높이 939㎞ 궤도에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지구 주위를 돈 인류 최초의 인공위성이었다. 소련은 다시 30일 뒤에도 개 ‘라이카’를 싣고 두 번째 인공위성 스푸트니크 2호를 쏘아 올렸다.
스푸트니크 1호의 질량은 83㎏에 불과했지만, 미국에겐 엄청난 충격을 던져주었다. 소련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 기술을 획득했다는 것뿐만 아니라, 관련 과학기술도 미국을 앞섰을 가능성이 작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른바 ‘스푸트니크 위기’였다.
미국은 스푸트니크 위기를 계기로 인공위성 발사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스푸트니크호 발사 10개월 만에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을 설립하고 과학과 국방 분야에서 대대적인 개혁에 나서면서 미국과 소련의 우주 경쟁이 시작됐다.

책은 우주 탐사에 대한 역사적 서술을 따라가면서도 주요한 과정과 국면에서 관련 기술의 기본 원리에 대한 정보와 지식을 풍부하게 제공, 이해를 심화해준다. 지구 밖 행성으로 가기 위해선 왜 우주선의 속도가 중요한지, 착륙선뿐만 아니라 궤도선이 왜 필요한지, 천체망원경을 왜 우주에 설치해야 하는지, 우주정거장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만드는지, 우주선 재사용이 왜 상업적으로 중요한지….
요컨대, 책은 현재의 우주 탐사 모습은 물론이고, 인류가 어떻게 우주 탐사를 시작했고, 어떠한 과정과 노력을 거쳐 발전시켜왔는지, 그 모든 역사에 대한 상세하고 친절한 안내서라고 할 것이다.
한국도 지난달 27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민간 주도로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를 성공적으로 발사, 차세대 중형위성 3호를 비롯해 여러 탑재 위성을 계획된 고도 600㎞ 궤도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지난 2일에는 다목적 실용위성 7호(아리랑7호)를 남미 프랑스령 기아나 우주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발사하기도 했다.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는 자체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대한민국의 우주 탐사는 앞으로 어디로 향해 나아가야 하고, 어떻게 전개될 것일까.
“누리호로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을 올릴 수 있는 자체 발사체 기술을 확보한 대한민국은 인공위성을 넘어 달, 소행성, 행성 탐사 등 더 높은 수준의 우주 탐사를 기획하고 실현할 차례이다. 이미 이 과정을 밟아간 우주 탐사 선진국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그 바탕에 깔린 과학기술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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