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은 피했으나 최상도 아니다! ‘홍명보호’, 멕시코~남아공~유럽PO 승자와 북중미WC 32강 경쟁…더 부담스러울 ‘낯선 상대’와 만남

전 NFL 스타 톰 브래디와 NBA 영웅 샤킬 오닐, MLB 레전드 애런 저지 등 미국 프로스포츠 특급스타들이 참여한 가운데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 2026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태극기가 행사장 스크린에 나오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전 NBA스타 샤킬 오닐이 6일 미국 워싱턴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 2026북중미월드컵 조추첨식에서 포트2 ‘한국’을 들어보이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한국축구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유럽 플레이오프(PO) D국가(덴마크·북마케도니아·아일랜드·체코 중 1개국)와 2026북중미월드컵 32강 진출을 다툰다.

한국은 6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 월드컵 조추첨식에서 대회 공동개최국 멕시코, 남아공, 유럽PO 국가(미정)와 A조에 편성됐다.

포트1 멕시코와 상대전적에서 한국은 4승3무8패로 열세이지만 9월 미국 지오디스파크서 열린 친선경기에선 2-2로 비긴 바 있다. 월드컵 본선에선 1998년 프랑스,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만나 2전패했다. 반면 포트3 남아공은 A매치를 치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만났을 뿐이다. 포트4에선 덴마크, 북마케도니아, 아일랜드, 체코가 경쟁할 유럽PO 승자와 함께 묶였다.

분명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 그렇다고 최상의 편성으로도 보기 어렵다. 멕시코는 항상 껄끄러웠고, 남아공은 철저한 ‘미지의 상대’다. 가장 어려운 상대로 볼 수 있는 유럽 상대국은 아예 정해지지 않았다. 이동 동선을 감안한 베이스캠프 선정, 전력 분석 등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선 할 일이 늘었다.

32개국 체제였던 월드컵 본선이 이번 대회부터 48개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아시아의 한국과 공동개최국 3개국(미국·멕시코·캐나다)을 비롯한 42개국이 결정됐고, 나머지 6개국은 내년 3월 열릴 플레이오프(PO)를 통해 정해진다. 유럽 4개국, 대륙간 2개국이다.

볼리비아~가나와 11월 A매치 2경기를 전승하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2위를 유지한 한국은 크로아티아, 스위스,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등과 포트2에 들어갔다. 홍 감독은 4일 워싱턴에 입성하며 “조편성 결과를 섣불리 예측할 수 없지만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조추첨식엔 초대 ‘FIFA 평화상’을 수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이외에 미프로풋볼(NFL) 7회 우승한 톰 브래디와 미프로농구(NBA) 샤킬 오닐,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강타자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웨인 그레츠키 등이 도우미로 나섰다.

또한 국제 축구계를 대표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한 리오 퍼디낸드와 브라질 레전드 둥가, 한국의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 등이 참석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