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티브 잉글리시] 전기 ‘콘센트’의 유래

그렇다면 ‘콘센트’는 어디서 온 말일까? 적지 않은 콩글리시 표현들처럼 이 단어 역시 일본어 ‘콘센토(コンセント)’를 거쳐 한국어에 정착한 것으로 보인다. 전기 소켓 자체가 일제 강점기에 일본을 통해 처음 한국에 도입되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연스러운 흐름일 것이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일본어 표현도 분명히 영어에서 유래한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원래의 영어 단어 ‘consent’는 ‘동의’나 ‘승낙’을 의미하고 있어 전기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점이다.
실제 어원을 따라가 보면 ‘동심원의’를 의미하는 ‘concentric’이라는 단어와 만나게 된다. 영국에서 초기 가정용으로 사용되던 플러그 가운데 ‘콘센트릭 플러그(concentric plug)’라고 불린 형태가 있었고, 일본에 처음 도입된 플러그도 바로 이 형태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콘센트릭’이 시간이 흐르며 간단하게 줄어 ‘콘센트’가 되었고, 그 말이 일본과 한국에서 자연스럽게 정착하면서 지금까지 내려오게 된 것이다.
이처럼 차용어 중에는 역사를 품고 있는 것들도 적지 않다. 원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을지라도, 차용된 언어권에서는 오랫동안 널리 쓰이며 일상 속에 뿌리내리기도 한다. ‘SNS(Social Networking Service)’ 역시 그렇다. 영어권에서도 존재하긴 하지만 일상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사실상 ‘social media’라는 말이 더 광범위하게 자리를 잡으며 원래의 표현을 대체했다.
‘콘센트’를 미국에서는 ‘outlet’, 영국에서는 ‘socket’이라고 한다. 전기 관련 용어를 조금 더 살펴보면, ‘멀티탭’의 어원은 ‘콘센트’보다 훨씬 불명확하다. ‘멀티탭’은 영어권에서 사용되는 단어가 아니다. 단어 구성 자체만 영어적 요소가 물씬 풍기는 콩글리쉬다. 미국에서는 ‘power strip’, 영국에서는 ‘extension lead’라고 부른다.
짐 불리 코리아중앙데일리 에디터 jim.bull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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