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피해 줬다”…패장 김은중 감독, 득점왕 싸박 향해 ‘매서운 경고’[승강PO]

“프로 선수라면 마지막까지 해야 한다. 동료들에게 피해를 줬다.”
뼈아픈 1차전 패배보다 감독을 더 화나게 만든 것은 에이스의 안일한 태도였다. 수원FC 김은중 감독이 팀의 주포이자 K리그1 득점왕인 싸박의 태도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강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수원FC는 5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5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부천FC에 0-1로 패했다. 원정에서의 패배로 수원FC는 잔류를 위해 홈 2차전 승리가 절실해졌다.
경기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선 김 감독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그는 “수원FC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입을 뗀 뒤, 이날 선발 출전했으나 침묵했던 싸박에 대해 작심한 듯 쓴소리를 쏟아냈다. 싸박은 이날 부천의 집중 견제에 막혀 특유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후반 26분 교체 아웃됐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고 직격했다. 그는 “득점상을 받았지만 안일하게 경기한 것 같다. 프로 선수라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마음 자세가 좋지 않았다”며 “이는 우리 선수들에게 피해를 준 것과 다름없다. 팀으로서 마지막까지 헌신해야 한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단순한 질책으로 끝나지 않을 분위기다. 오는 8일 열리는 2차전 선발 제외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김 감독은 2차전 싸박의 기용 여부를 묻는 말에 “그 부분은 아직 말씀드리기 어렵다”면서도 “준비되지 않으면 누구나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이름값보다 ‘절실함’을 우선하겠다는 의지다.
이날 패인으로는 얼어붙은 그라운드 적응 실패와 초반 실점을 꼽았다. 김 감독은 “그라운드가 얼어있다 보니 처음에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의도한 대로 경기를 풀지 못했다”며 “경기 전 초반을 조심하라고 인지시켰음에도 실점하며 급해진 부분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벼랑 끝에 몰린 김은중 감독은 배수의 진을 쳤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조건은 양 팀 모두 똑같았다”며 핑계를 대지 않았다. 이어 “홈에서 열리는 2차전은 반드시 뒤집어서 잔류하겠다. 남은 이틀 동안 잘 준비하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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