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과학대 산학협력 EXPO, 지역 정주형 인재양성 모델 시험대에 오르다
3일간 재정지원사업 성과·학생 작품·포럼·경진대회 등 다채롭게 진행

안동과학대학교(총장 권상용)가 지난 3일부터 사흘간 학계도서관 5층 대강당에서 '2025 산학협력 EXPO'를 열고 지역 산업 연계 교육성과를 첫 공개했다. 지·산·학·연 협력 기반의 재정지원사업을 묶어 전시·체험·경진대회로 구성한 이번 행사는 내년 본격 시행되는 RISE(지자체-대학 협력기반 지역혁신사업)의 성과 확산을 목표로 한다.
대학이 강조하는 '지역 정주형 인재 양성'과 '지역현안 솔루션 제시' 구상이 실제로 구현되는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개회식은 권상용 총장의 환영사를 비롯해 권백신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 김종흥 안동성소병원장의 축사, 테이프 커팅식, 전시관·부스 투어 순으로 진행됐다.

권 총장은 "지역산업과 동반하는 교육이 대학의 생존전략이자 책무"라며 "산학협력 EXPO를 통해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을 다시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축사에 나선 권백신 전 코레일관광개발 대표는 "기업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장성을 갖춘 인재"라며 "지역대학의 실무 역량 교육이 실제 취업으로 연결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현장 참가자인 안동 지역 기업 관계자 A씨는 "요즘 중소기업은 인력난이 훨씬 심각하다. 대학이 기술뿐 아니라 지역 정착 의지를 가진 인재를 길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시관 한쪽에는 재학생 수업 프로젝트와 캡스톤디자인 결과물이 가득했다. 특히 헴프산업전문인력양성사업의 지원을 받은 '헴프로도' 창업동아리의 '헴프 화장품 만들기', '헴프두부 만들기' 체험은 관람객들의 관심이 높았다.
바이오헴프과 학생 김모(22) 씨는 "1년 동안 연구해 개발한 레시피를 직접 체험으로 보여주니 뿌듯하다"며 "졸업 후에도 이 분야 창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창업동아리 경진대회 △K-U시티 바이오산업 육성 포럼 △T-BAND 협의회 △헴프산업체 특강 △함백멘토링단 발대식 △한국문화 도전 골든벨 △현장실습 우수사례 발표 △캡스톤디자인·프레젠테이션 경진대회 △지역문제 해결 아이디어 경진대회 등 20여 개 세부 행사가 이어졌다.
특히 '한국문화 도전 골든벨'에는 외국인 유학생과 지역 다문화가정 학생까지 참여해 지역사회 개방성과 교류를 확대했다는 평가다.
경북 북부권은 2024년 기준 20~34세 청년층 순이동률이 -5%대로, 인재 유출이 지역 소멸 위험의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행정안전부 지방소멸지수).

안동과학대가 추진하는 '정주형 인재 양성' 전략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산학 프로그램이 취업·창업·지역 정착으로 실제 연결되느냐가 핵심 과제로 제시된다.
지역 교육 관계자는 "행사 자체는 풍성한데, 대학과 지자체가 참여 기업과의 매칭·일자리 창출 등 뒤따르는 구조를 얼마나 촘촘하게 만들지에 따라 성과가 달라질 것"이라며 "성과 검증 지표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동과학대는 이번 EXPO를 계기로 지역산업과의 공동 연구, 현장실습 고도화, 창업 프로그램 강화 등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안동과학대학교 관계자는 "2025 산학협력 EXPO를 통해 지역정주형 인재양성과 지역현안 해결이라는 대학의 역할을 다시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산업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 품질을 강화하고 산학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