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바이오로직스 법적 공방 코앞에 두고 노사 극적 합의

박병탁 2025. 12. 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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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정보 유출로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갈등이 법적 분쟁 직전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박재성 상생노조위원장은 면담을 갖고 노사간 갈등을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지난 주 사측이 제시한 합의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예정된 면담이 취소되고 형사 고소를 운운하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양측이 극적 타결을 이룬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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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이 제시한 합의안을 노조가 전격 수용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개인정보 유출로 불거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갈등이 법적 분쟁 직전에 사실상 마무리됐다. 경영진이 제시한 수정안을 노조가 수용해 일단락하는 모양새다.

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지난 1일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박재성 상생노조위원장은 면담을 갖고 노사간 갈등을 해소하기로 합의했다. 당초 지난 주 사측이 제시한 합의안을 노조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예정된 면담이 취소되고 형사 고소를 운운하던 분위기를 감안하면 양측이 극적 타결을 이룬 셈이다.

박 노조위원장은 "회사에서 저희가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정도의 합의안을 들고 왔다"며 "추가적인 법적 대응을 할 생각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측이 구체적으로 어떤 안을 제시했는지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박 위원장은 "상세한 내용은 외부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했다. 그만큼 이번 합의가 삼성 그룹 내에서 이례적인 수준의 노사간 합의안으로 마련됐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노조는 △징계절차 진행 시 징계의결권 행사에 노조가 참여 △인사정책은 노조와 사전에 논의 △특별보너스 500만원 지급 △34억원 규모의 노사상생기금 출연 △마음건강센터 운영 독립성 강화 등을 요구한 바 있다.

이 중 노조가 요구한 징계절차 참여가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현재 논의된 바로는 일단 위원장 한 명이 참석할 예정"이라며 "노조 인사가 한 명이지만 징계 과정에서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별보너스도 기존 사측 제시안(300만원) 보다는 올라간 수준에서 지급될 것이라고 박 노조위원장은 전했다.

노사상생기금은 규모를 확대하는 대신 활용도를 높이는 선에서 조정됐다. 앞서 노조는 34억원 수준의 기금 조성을, 사측은 20억원 수준의 기금 조성을 제시한 바 있다. 박 위원장은 "기금 조성기한이 뒤로 밀려 있었는데 이를 앞당겨 저희가 실질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기금 규모에 대해서는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고 했다.

앞서 유출 당시 노조가 확보한 자료는 당분간 그대로 갖고 있을 예정이다. 박 위원장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에서 조사를 하고 있어 저희가 이를 임의로 파기할 수는 없다"며 "조사가 완료돼야 어떻게 처리할지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은 "사측이 합의안을 가져오지 않았다면 저희가 법적 대응을 하는 것이 맞지만, 합의안을 가져온 이상 저희가 법적 대응을 한다면 회사의 평판을 깎는 것 말고는 얻을 실익이 없다"며 "앞으로 회사가 합의안을 잘 이행하는지는 계속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박병탁 기자 (ppt@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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