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실손보험료 누가 올리나 했더니”…‘병원단골’ 5%가 5조 챙겼다
비급여 항목 의료쇼핑하며
일부 고객만 과잉 청구해
가입자 절반은 한푼도 안받아
금융당국 대수술 작업 예고
![서울의 한 병원에서 사람들이 실손보험 청구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5/mk/20251205171805222jnjh.jpg)
5일 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 주요 4개 손해보험사에 따르면 작년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1년간 실손보험에서 지급된 보험금은 8조8349억원이다. 이 중 연간 200만원 이상 보험금을 타는 가입자 94만명이 1년간 받은 보험금은 총 5조1219억원에 달했다. 전체 가입자 1948만명 중 4.87%에 해당하는 고객이 전체 보험금의 58%를 받아가는 셈이다.

지급 보험금의 양극화가 일어나는 이유는 일부 이용자의 과도한 의료쇼핑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양·한방병원에서 실손보험을 보유한 환자를 대상으로 미용 목적의 진료와 도수치료 등 비급여 진료를 과도하게 권하면서 보험금이 누수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삼성화재·DB손보·현대해상·KB손보·메리츠화재 등 5대 손보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산부인과에서 ‘하이푸’(자궁근종 초음파 치료) 시술에 지급된 실손보험금이 8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1% 불었다. 보험사들은 여성 미용 목적의 시술을 한 뒤 하이푸 시술로 허위 청구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것으로 추정한다. 같은 기간 영양제 등 비급여 주사제에 나간 실손보험금도 27% 증가한 3467억원이었다.
이에 따라 실손보험금 지급액도 매년 불어나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5대 손보사에서 지급된 실손보험금은 8조213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 이상 증가했다.

소수 이용자의 과잉 활용에 따른 실손보험금 증가는 다수 고객에게 보험료 인상이라는 피해로 돌아온다. 실손보험료 인상률은 2022년에 전년 대비 14.2% 오른 것을 비롯해 매년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올해는 7.5% 올랐으며 내년에도 주요 보험사들이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보험료를 올려도 보험사가 손실을 메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다. 2012년 이후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회사는 13개에 달하며, 현재 18개사만이 실손보험을 신규로 팔고 있다. 지금으로선 국민 정서를 고려해 울며 겨자 먹기로 상품을 공급하고 있는 보험사 중에서도 향후 판매를 중단할 기업이 나올 수 있는 셈이다.
![실손보험 [매경DB]](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2/05/mk/20251205171809273jkvi.png)
다만 선택형 특약 도입에는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고 있는데, 이는 특정 치료를 보상에서 제외했을 때 감소하는 지급 보험금을 파악하는 과정이 영수증을 일일이 비교하는 수작업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밖에 정부는 보험료를 30~50% 낮추는 대신 비중증 비급여 보장을 축소하는 5세대 실손보험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건강보험이 미처 보장하지 못하는 영역을 담당하며 국민 의료 생활을 지탱하는 주요 축”이라면서 “실손보험 지속가능성을 제고할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오늘의 운세 2025년 12월 5일 金(음력 10월 16일) - 매일경제
- “오세훈 제설 안하고 팔짱 끼고 있었나”…추미애 “폭설에 5시간 걸려 귀가” - 매일경제
- “주식 안하는 친구가 수익률 1위네요”…열에 아홉은 예적금 선호 - 매일경제
- [속보] 이 대통령,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 직권면직…“부당한 권한 행사” - 매일경제
- “성수동에서 라면 먹고 갈래요?” 성수동을 라면 거리로 물들인 ‘이 기업’ - 매일경제
- BTS 정국·에스파 윈터, 열애설…양측 “노코멘트” - 매일경제
- 조진웅, 강도·강간 등 ‘소년범 출신’ 의혹…“사실 확인 중” - 매일경제
- “서울, 세계 매력적인 여행지 10위”…CNN이 선정한 1위 도시는 어디? - 매일경제
- “급한데 지방에서라도”…주담대 ‘풍선효과’ 현실화하나 - 매일경제
- “기술 훈련 가볍게 소화 중”…다시 뛰는 KIA 김도영, WBC 나서는 류지현호에 날개 달아줄까 -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