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에 비해 싸다? 김재환 진짜 '탈잠실' 원했나…"성적 회복해 최형우처럼" 야구계 시선도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FA 대신 옵트아웃'이라는 기묘한 방식으로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린 김재환이 결국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었다. 총액 기준으로는 두산 베어스의 제안에 못 미치는 금액에 SSG를 선택했다는 점 또한 눈에 띈다.
그만큼 김재환이 '탈잠실'을 강력하게 원했다는 뜻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투수친화구장을 벗어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강점인 장타력을 살릴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나아가 이번 이적으로 성적을 회복한 뒤 커리어를 길게 연장하겠다는 의도 아니겠느냐는 해석도 나온다. 마치 최형우처럼.
SSG는 5일 오후 외야수 김재환(37세)과 2년 총액 22억원(계약금 6억, 연봉 10억, 인센티브 6억)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김재환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었지만 실행하지 않고 원 소속팀인 두산과 연장 계약을 논의했다. 그러나 여기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4년 전 FA 계약 때 합의한 '옵트아웃'을 선언했다. KBO 규약상 FA와 자유계약선수의 신분이 다르고, 후자의 이적이 용이하다는 점을 노린 판단으로 보인다.

SSG도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SSG는 타자친화구장을 홈으로 쓰면서도 구장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2025년 시즌 팀 OPS가 리그 8위, 장타율이 리그 7위에 머물렀다. SSG는 공격력 강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김재환의 최근 성적, 세부 지표, 부상 이력, 적응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끝에 이번 영입을 결정했다.
SSG 측은 "김재환은 최근 3년간 OPS 0.783(출루율 0.356, 장타율 0.427), 52홈런을 기록하며 여전히 리그 상위권 파워를 보유한 타자다. 특히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같은 기간 OPS 0.802(출루율 0.379, 장타율 0.423)로 홈구장의 이점을 활용할 경우 지금보다 반등 가능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김재환은 두산으로부터 2+1년 30억원 수준의 제안을 받았으나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선택한 SSG 측의 조건은 그보다 낮은 2년 총액 22억 원, 게다가 인센티브가 6억원이 포함돼 보장액은 16억원에 불과하다. 야구계에서는 김재환이 잠실구장을 떠나 개인 성적 회복을 바란다는 해석이 나온다. 논란이 될 만한 조항을 첫 FA 계약 때 삽입하고, 또 '꼼수 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자유계약선수 신분을 바란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만약 김재환이 SSG 이적으로 부활한다면 이번 계약이 커리어의 끝을 의미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한 야구인은 "김재환이 이적으로 부활한 뒤에 '최형우의 길'을 노리는 것 아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최형우는 41살 나이에 친정 팀인 삼성 라이온즈와 2년 최대 26억 원 FA 계약을 맺었다. '베테랑 지명타자'가 어떻게 커리어를 연장하는지 보여준 모범사례였다.
다만 김재환이 이적 과정에서 남긴 논란, 즉 FA 제도 무력화나 다시 언급되는 과거 약물 사용 논란 등은 계속해서 재평가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다. '모델'은 최형우일지 몰라도 '캐릭터'는 전혀 다르다는 얘기다.
김재환은 우선 "그동안 응원해 주신 두산베어스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하고 죄송하다. 이번 기회가 제 야구 인생의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도전이 헛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SSG 팬 여러분께도 좋은 모습만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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