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우’ 쏟은 띠구름, ‘기습 폭설’도 쏟아…“퇴근길 전쟁에 버스 대신 지하철”

5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직장인 박모 씨(31)는 전날 ‘퇴근길 전쟁’을 치렀다며 이렇게 말했다. 4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 ‘기습 폭설’이 내린 가운데 눈은 일부 녹았지만, 강추위에 얼어붙어 퇴근길은 여전히 빙판길인 모습이었다. 갑자기 쏟아진 폭설에 도심 곳곳에선 사고가 발생했다. ‘게릴라 폭설’이 쏟아진 이유는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올라가며 좁고 긴 구름대가 형성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 ‘기습 폭설’에 각종 사고 잇따라

폭설로 길이 얼어붙어 일어난 사고로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오전 5시 51분경 영등포구 여의도 방향 노들로에서도 5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시민 1명이 골절로 추정되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 이송됐다.
지방에서도 피해가 속출했다. 오전 9시 7분 충북 청주시 청원구 3순환로 오동분기점 지상도로에선 13t 화물차와 승용차 등 9대가 연쇄 추돌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와 탑승자 등 18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져졌다. 사고는 화물차가 신호 대기중이던 승용차를 미처 보지 못하고 들이받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4일 오후 10시 43분경 봉담과천고속도로 서울 방향 과천 터널 출구 내리막길에서 빙판에 미끄러진 차량 6대의 추돌사고가 났다. 비슷한 시간 서울 서초구 우면동 서초터널 양재 방면 출구 쪽에서 도로가 얼면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두 사건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기도 남양주 호평 터널 진입 전 도로에선 차량 수백대가 고립돼 임산부가 “배가 아프다”며 경찰에 신고를 하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후 경찰은 임산부를 순찰차에 태웠고, 도로에서 4시간 고립된 끝에 임산부를 산부인과로 이송했다.

직장인 김현영 씨(28)는 “전날 삼성역에서 인천 남동구로 퇴근을 하는데 버스가 너무 막혀 결국 근처에 있는 친구 집에서 잤다”며 “평소 같으면 집까지 1시간반 정도 걸리는데, 어제는 폭설로 한 시간 동안 1정거장밖에 이동을 못해 결국 내렸다”고 말했다.
● 게릴라 폭설, 올 여름 폭우처럼 ‘좁고 긴’ 구름대 때문

특히 초겨울에는 따뜻한 공기가 아직 남아있어 ‘첫눈이 곧 폭설’이 되는 현상이 종종 생긴다. 지난해 11월 27, 28일에도 서울 수도권에 첫눈으로 25cm 안팎의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 관계자는 “여름철 소나기성 강수처럼 좁고 강한 띠 형태를 보이면서 천둥번개를 동반한 눈이 내렸다”며 “띠 형태의 구름대는 이동속도가 빨라 단시간 눈이 내린 뒤 그친 것”이라고 말했다.
추위는 6일부터 누그러질 전망이지만 여전히 아침에는 영하권 기온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8도~영상 2도, 낮 최고기온은 4~14도로 예보됐다. 7일에는 최저기온이 영하 1도~영상 8도, 최고기온은 8~16도로 낮 기온이 오를 전망이다.
● 제설 작업 두고 여야간 공방도

서울시는 4일 강설 예보 시간보다 5시간 앞서 초동 대응에 나섰지만 순간적으로 폭설이 내려 제설 작업에 차질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짧은 시간에 눈이 집중돼 미리 뿌린 제설제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시민 여러분께 큰 불편을 드렸다”고 밝혔다.
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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