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옆 흑인 조수' 아시나요?…"차별" 비판에 설 자리 잃어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때 '즈바르터 핏'(Zwarter Piet)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아프리는 즈바르터 핏이 네덜란드에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널리 알린 동화책 작가 얀 스헹크만(1806-1863)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이며, "백인 주인을 섬기는 흑인 하인"으로 설정됐다면서 "2025년에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전통적으로 크리스마스 때 '즈바르터 핏'(Zwarter Piet)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영어로는 '블랙 피트'(Black Pete)로 번영되는데, '검은 핏', 즉 '흑인 핏'이라는 뜻입니다.
산타클로스의 조수로서 착한 어린이들에게 과자와 선물을 나눠주는 역할을 하는 캐릭터로, 네덜란드가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남북 아메리카 등에 식민지를 갖고 있던 시절에 식민지 원주민을 희화화해 만들어졌습니다.
얼굴을 검게 칠하고 곱슬머리 가발과 이국적 귀걸이를 착용하며 입술 두께를 과장해서 우스꽝스럽게 분장하는 식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수십 년간 이 캐릭터로 분장하는 풍습을 계속해도 되는지에 대해 논란이 일었습니다.
'즈바르터 핏 추방운동'을 이끌어온 제리 아프리'(44)는 AFP통신에 폐지 운동을 시작한 지 15년 만에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며 '승리'를 선언했습니다.
또 올해는 굳이 추방운동 시위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시인인 그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길을 가다가 얼굴에 검정 칠을 한 백인들인 즈바르터 핏 수백 명을 보곤 했다"며 "요즘은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이 세운 '네덜란드는 나아지고 있다'는 이름의 재단을 통해 네덜란드의 타국 식민지배가 노예에 크게 의존하고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학교에서 가르치도록 하는 운동도 함께 벌였습니다.
즈바르터 핏 추방운동 시위대는 근처에 산타클로스가 즈바르터 핏과 함께 나타날 때마다 평화적 항의시위를 열었습니다.
때로는 달걀 세례나 폭죽 위협을 받기도 했습니다.
2010년 시작된 이 운동은 점점 힘을 얻고 국제적 주목도 받았으며, 2020년 미국에서 일던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시위와 상승작용을 일으켰습니다.
그 결과 마르크 뤼터 당시 총리는 "즈바르터 핏은 흑인일 따름"이라던 수년간의 입장을 뒤집고 즈바르터 핏 전통이 사라지도록 하는 데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아프리는 즈바르터 핏이 네덜란드에 산타클로스 이야기를 널리 알린 동화책 작가 얀 스헹크만(1806-1863)의 상상으로 만들어진 캐릭터이며, "백인 주인을 섬기는 흑인 하인"으로 설정됐다면서 "2025년에는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네덜란드인들 가운데 '즈바르터 핏' 전통이 이어지기를 원한다는 응답이 2016년에는 65%였지만 올해는 38%로 떨어졌습니다.
아프리는 그간 캐릭터 퇴출 운동이 성공을 거둬서 올해는 굳이 반대시위를 열 필요가 없을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아프리는 네덜란드가 여전히 식민지배를 했던 과거와 씨름하고 있으며 인종차별과의 전쟁이 네덜란드에서 아직 승리하지는 못했지만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김민표 기자 minpyo@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꼬꼬무 찐리뷰] 베란다에 갇혀 100대씩 맞다가 죽은 9세 아이…암매장까지 한 어른들
- '이 대통령 손목시계' 뒷면 문구 '눈길'…자필 글씨체로 각인
- "홀린 듯 주웠다" 5만 원권 수북…뿌려진 돈 가져가면
- [스브스夜] '꼬꼬무' 초등학생 암매장 살인 사건 추적···"지수야, 네 잘못이 아니야" 아동 학대
- 만취녀 성추행 후 방치해 실명?…'궁금한 이야기Y', 연예기획사 임원의 수상한 새벽 드라이브
- "술자리 강요에 뒷정리도"…박나래 전 매니저들 폭로
- "지금 모텔? 옆엔 남자?"…침묵 속 질문에 '톡톡'
- 끝까지 쫓아가 살해…"누군가 자꾸" 전조 있었다
- 한국 음식 팔며 "씨X"…치킨·떡볶이 홍보 영상 논란
- 조세호, 조직폭력배 친분 논란…소속사 "폭로자의 추측일 뿐, 사실 아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