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 최대주주 취소 판결, YTN 구성원들 "마지막 단계 방미통위만 남았다"
언론노조 YTN지부 사옥 집회 "법원도 불법장악 인정, 유진그룹 자격 박탈해야"
"유 회장 방문은 노조 분열 시도…끝까지 단결해야"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5일 YTN 사옥에서 법원의 유진그룹에 대한 최대주주 변경승인 처분 취소 판결을 환영하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에 YTN 공적 소유구조 복원을 촉구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
언론노조 YTN지부는 5일 오전 서울 상암동 YTN 사옥 1층 로비에서 조합원 1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유진 즉시퇴출! YTN 정상화! 임단협 승리!' 결의대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을 통해 “YTN은 2년 전 윤석열 정권의 언론장악 외주화로 천박한 자본에 장악된 뒤 처참하게 무너졌다”며 “방미통위 구성이 완료되면 최우선적으로 YTN을 불법적으로 장악하고 있는 유진그룹의 최대주주 자격을 즉각 박탈하라”고 했다.
이들은 “국회는 방송법 개정을 통해 사장추천위원회와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 등 유진그룹이 망가뜨린 공정방송 제도들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못박았다. 법원도 상식적 판결로 윤석열 내란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에 철퇴를 내렸다”며 “이제 마지막으로 정부기관이 답할 때”라고 했다.

전준형 YTN지부장은 “마지막 한 단계가 남았다”며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유진의 최대주주 자격 취소하고 다시 재심사해서 부적격 판결을 내리면 이제 YTN은 다시 공적 소유구조로 공식적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법원의 YTN 최대주주 변경승인 취소 판결 나흘 뒤인 지난 1일 유경선 회장이 예고 없이 노조 사무실을 찾아와 '대화'를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간 대장 김백 몰아내고 재판 결과 나오자 '끝판 대장' 유경선이 등장했다”며 “버선발로 노조 사무실을 찾아와 대화하자 하니 기가 찼다”고 했다.
이어 “게임도 끝판 대장이 등판하면 깨기 어렵다. 에너지를 가득 채우고 '빡세게' 붙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건 우리가 더 똘똘 뭉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앞으로 노조를 분열시키려는 수많은 시도들이 있을 것이다. 유경선의 대화 제안이 그렇고, 임명동의제를 일회성으로 복원하자는 최근 사측의 제안이 그렇다”며 “끝까지 단결하자”고 말했다.

개정 방송법은 보도전문채널에 사장추천위원회와 보도책임자 임명동의제를 의무화하는 조항을 신설했다. 그러나 YTN은 지난달 법 시행 기한 만료를 하루 앞두고 조직개편을 단행하며 임명동의제를 파기하고 선임됐던 보도국장직을 비웠다. 역시 사추위를 파기하고 선임됐던 김백 전 사장의 후임도 계속 공석으로 두면서, 법망을 피해 경영 주도권을 유지하려 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서울행정법원은 지난달 27일 방송통신위원회(현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가 YTN의 대주주를 한전KDN·한국마사회에서 유진이엔티로 변경 승인한 처분을 취소했다. 피고 보조참가인이던 유진그룹은 지난 4일 항소했다고 밝혔다.
이호찬 언론노조 위원장은 “유진그룹에 경고한다”며 “항소 운운하며 시간 더 끌다간 파멸의 늪으로 빠져들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은 대화를 할 때가 아니라 행동해야 할 때”라며 “유진그룹이 YTN 정상화를 위해 해야 할 유일한 행동은 즉시 YTN을 떠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은 “새 방미통위가 해야 할 첫 과제는 YTN 최다액출자자 승인 과정 즉각 재검토하는 것”이라며 “좌고우면하지 말고 법과 원칙에 따라서 똑바른 결정 내릴 것을 신임 후보자에게 촉구한다”고 말했다.
조합원 발언도 이어졌다. 보도국 과학기상부 장아영 기자는 “윤석열 정권 들어 YTN 사영화가 추진되자 회사 안에서는 '민영화되면 더 좋아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많았지만 역대 집행부는 흔들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늘 '현실'을 말하며 포기하라는 이들이 있었지만, 현실만 생각했다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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