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성 WBC 출전 의지 “구단이 허락하면 대표팀 사이판 전훈도 가고 싶다”

LA 다저스에서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보낸 김혜성이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 의지를 보였다.
김혜성은 지난 4일 서울 영등포구 CGV영등포에서 열린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특별상을 수상한 뒤 취재진을 만나 “국가대표는 모든 선수가 꿈꾸는 자리”라며 “저도 WBC에 국가대표로 나가고 싶고, 구단에 (WBC 출전에 대한)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에서 허락해주고, 대표팀에서 뽑아주시면 무조건 WBC에 나갈 생각”이라며 “2026년 1월 (사이판에서 치르는) 1차 전지훈련도 구단이 허락해주면 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올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MLB 정규시즌에서 7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0에 3홈런 17타점 13도루를 기록한 김혜성은 김병현(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21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월드시리즈에서는 6차전까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7차전 대수비로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는 김혜성은 WBC 외에 팀 내 주전 도약을 위해 넘어설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도 다저스와 재계약했다. 다음 시즌을 끝으로 현역 은퇴를 예고한 로하스는 다저스와 1년 550만달러(약 81억원) 계약에 사인했다.
로하스는 내야수 백업으로 2루수, 3루수, 유격수 자리를 옮겨가며 11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2 7홈런 27타점을 올렸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에 뽑히기도 했다. 김혜성이 월드시리즈 7차전 연장 11회말 그라운드를 밟은 것도 로하스의 대수비였다.
로하스의 재계약은 김혜성을 비롯해 다저스행 전망이 나오기도 했던 송성문의 빅리그 도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다. 김혜성도 스프링캠프부터 자신의 경쟁력을 어필해야 한다.
김혜성은 올해 미국 진출 후 타격 자세 수정 등의 주문을 구단으로부터 받았다. 그는 “이제 (MLB에서) 한 시즌을 치렀을 뿐이라 아직 (새 타격 자세가) 완전히 제 것이 되지 않았다”며 “야구는 많은 반복 연습이 필요하기 때문에 비시즌에 또 계속 반복하다 보면 많이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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