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카드로 해외 무단결제”…“안전하다는 말 못 믿겠다”
[앵커]
쿠팡은 신용카드 정보와 고객 로그인 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며 고객들이 따로 정보 삭제나 변경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해왔습니다.
하지만 쿠팡에만 등록한 카드에서 최근 해외 무단결제가 발생하는 등, 2차 피해가 의심된다는 고객들의 불안은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 김 모 씨는 올해 초 쿠팡에서만 쓰는 전용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지난달 18일 저녁, 해당 카드로 해외에서 17만 원씩 네 차례 연속 결제가 됐다는 문자가 날아왔습니다.
[김OO/쿠팡 제휴 신용카드 이용자 : "다섯 번째 (결제)에서 카드사가 승인을 거절한 다음에 저한테 전화가 와서, '지금 해외에서 결제가 이루어지고 있다. 해외에 계신 거 맞냐'."]
뒤늦게 개인정보 유출 사실을 알고 쿠팡에 문의했지만, "결제 정보 피해는 없었다"는 답만 되풀이 됐습니다.
[김OO/쿠팡 제휴 신용카드 이용자 : "이 카드 정보를 오롯이 100% 유일하게 갖고 있던 건 쿠팡밖에 없는데. 제대로 다 안 알려준다고 느끼고 있는 거죠."]
"로그인 정보는 안전하다"는 쿠팡 입장도 못 믿겠단 반응이 상당합니다.
모르는 사람이 쿠팡 계정에 로그인한 기록이 발견되는가 하면, 쿠팡의 '간편 로그인' 시스템도 2차 피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한 번 인증을 받으면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로그인이 되는 '간편 로그인'.
쿠팡 비밀번호를 바꿔도, 간편 로그인으로 등록됐다면 다른 사람 기기에서도 여전히 그대로 접속이 됩니다.
[쿠팡 이용자/음성변조 : "비밀번호를 바꿨으면 간편 로그인도 당연히 바뀌어야 되는 게 맞는데. 아무리 내가 1차적으로 비밀번호를 바꾸는 보안 장치를 했어도 그게 뚫린다는 거죠."]
쿠팡은 특히 로그인 후에는 추가 인증 없이도 결제까지 가능합니다.
결제 수단이 미리 등록된 계정이라면 원터치로 결제까지 되는 겁니다.
[김승주/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조사가 진척되면) 피해 범위가 늘어나는 게 정상이에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이러이러한 것들을 하셔야 합니다' 이렇게 적극적으로 공지를 해야 해요."]
고객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개인정보보호위원회도 비밀번호 변경 등을 안내하라고 요구했지만, 쿠팡의 고객 안내는 여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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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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