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1등급’ 3.11% 그쳐… ‘수시 최저기준’ 대거 미달 가능성

김린아 기자 2025. 12. 5. 11:50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 높아져
의대 ‘정시 합격선’ 일제 상승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5일 수험생들에게 배부된 가운데, 이번 입시는 특히 어렵게 출제된 영어와 국어가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어려운 시험으로 상위권의 표준점수가 크게 올라가면서 합격 커트라인은 올라갈 것으로 예측됐다.

입시업계는 올해 입시의 가장 큰 변수를 영어로 보고 있다. 특히 영어 1등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능 최저 기준에 영어를 포함하는 의약학계열 수시 전형에서 미충족자가 대거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올해 영어 1등급 비율은 3.11%로 전년(6.22%)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번 수능 영어는 1994학년도 수능이 도입된 이후 가장 어려웠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국어에서도 상위권 변별력이 크게 강화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따르면 국어 표준점수 최고점은 147점으로 전년(139점)보다 8점 뛰었다. 평균이 낮아지고, 표준편차가 넓어지면서 상위권 표준점수가 크게 뛰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국어 고득점이 의대 당락을 가른다”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최종 경쟁은 국어·수학·탐구 총점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어가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이과 수험생들의 대규모 사회탐구 응시를 뜻하는 ‘사탐런’도 입시 전략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수능에서 사탐 2등급 이내에 속하는 인원이 지난해보다 30%나 증가했다. 반면 과학탐구(과탐) 8개 과목의 2등급 이내 인원은 지난해 대비 25.3% 감소했다. 특히 사탐 2등급 안에 든 수험생 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진학사는 “사탐런을 한 이과생의 경우 사탐 성적이 월등히 높지 않으면 인문계열로 교차지원하기도 어렵고, 그렇다고 자연계열로 지원하기에는 가산점을 받지 못해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메가스터디가 이날 공개한 ‘2026학년도 주요 의과대학 정시 예상 합격선’에 따르면 주요 의과대학 커트라인은 크게 올랐다. 서울대 의예과는 국어·수학·탐구(2과목) 표준점수 합 600점 기준 422점, 연세대 의예과는 419점, 제주대 의예과는 403점으로 지난해보다 5∼7점 올랐다.

서울대 경영학과는 399점으로 분석돼 전년(400) 대비 1점 하락했다. 사회탐구 난도 및 표준점수 상승의 영향으로 인문계열 합격선 변동 폭이 자연계나 의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다는 분석이다. 연세대 경제는 392점, 고려대 경영은 392점, 성균관대 글로벌경영은 393점 등이 예상 합격점수로 제시됐다.

성적이 통지되면서 평가원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오승걸 평가원장은 전날 “국어 및 영어에서는 문항 출제와 검토 과정에서 의도하고 확인했던 것과는 달리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결과가 의도했던 목표에 미치지 못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린아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