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률 10%, 최대 10억 받는다…美서 뜨는 '트럼프 계좌'
'OBBB' 포함 정책으로 내년 7월부터 시행
과세이연 계좌로 신생아 1인당 147만원 지원
저비용 인덱스 펀드 투자, 인출시 소득세 납부
문해력 향상시키고 목돈 마련vs 효과 미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 최고경영자(CEO) 부부가 거액을 기부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름을 딴 ‘트럼프 계좌’가 다시 주목 받고 있다.

투자 관리 및 금융 기획 서비스를 제공하는 워치맨그룹의 앤드류 헤르조그 공인재무설계사는 ‘트럼프 계좌’ 통해 1000달러의 자금을 28년 동안 그대로 두고 연 10% 수익률 가정하면 1만 6000달러(약 2300만원)에 이를 것이라고 추산했다. 연 10% 수익률은 1957년 이후 대형주 벤치마크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의 평균 연간 수익률(10.54%)에 따른 것이다. 헤르조그 설계사는 “부모에게 연방정부가 주는 1000달러는 무조건 받아야 할 혜택”이라고 말했다.
아이가 18세가 될 때까지 매달 100달러(약 14만원) 추가적립한 후 10년간 방치한다면 약 18만달러(약 2억 6500만원)가 된다는 계산도 나온다. 더 공격적인 저축이 가능하다면 결과는 더 극적이다. 매년 5000달러씩 최대한도까지 18세까지 적립한 후 10년간 그대로 둔다면 아이가 28세가 될 때 약 69만 8000달러(약 10억 2700만원) 규모의 자금이 마련된다고 헤르조그 설계사는 추산했다.
공개 로비 기록에 따르면 금융사들이 이 프로그램 관리 권한을 따내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미국 자산운용협회(ICI)는 10월 29일 미 재무부에 “단일 공급자를 지정하지 말고 후견인·수탁 기관이 경쟁할 수 있는 강력하고 개방된 시장 구조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계좌가 미국의 금융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재정교육가인 재키 커밍스 코스키 공인재무설계사는 “아이 이름으로 투자 계좌가 있으면 성장 과정에서 배울 수 있는 지점들이 생긴다”며 “아이와 인덱스 펀드는 무엇인가와 같은 대화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 관리업체인 비컨 힐 프라이빗 웰스의 창립자인 토마스 게이건은 정부 자금과 기부금이 좋은 ‘출발점’ 역할을 하지만 진짜 효과는 가계가 “정기적인 저축 습관을 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자동이체·즉시 매칭·명확한 규칙 등이 저소득층 가계의 저축률을 높이는 데 더 효과적인 방식이라고 제안하면서 “지금 돈을 넣고 세금 신고할 때 혜택을 받는 방식은 저소득층의 행동 변화를 이끌어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예일대 예산연구소의 존 이슬린은 트럼프 계좌는 IRA 규정과 동일한 인출 규제가 적용된다는 점에서 “지원의 폭은 넓지만 깊이는 얕고 특정 취약 계층을 크게 돕는 방식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계자가 연방 학자금 지원(FAFSA) 신청시 어떻게 처리되는지, 수탁기관이 규정 준수, 투자 제한, 고용주 기여금 관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등이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2일 마이클·수전 델 재단은 델 테크놀로지 CEO인 마이클 델 부부가 미국 10세 이하 아동의 금융투자계좌 종잣돈 지원에 62억 5000만달러(약 9조 2000억원)를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델 부부 기부금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일명 ‘트럼프 계좌’ 프로그램을 보조해 지난해 이전에 태어난 10세 이하 아동 2500만명에게 각각 투자자금 250달러(약 36만원)씩 제공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김윤지 (jay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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