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이 만나 ‘살아있는 비평’이 되다. 대구 갤러리문101, ‘서영옥이 만난 작가’展 눈길

임훈 2025. 12. 5.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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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 담긴 화가의 이야기와 살아 숨 쉬는 작품의 에너지를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이번 전시는 서 평론가의 신간 '서영옥이 만난 작가 Ⅱ'에 소개된 작가 60명 중 47명이 참여해 회화, 영상 미디어 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그는 "비평이 글에만 머물면 작가가 '박제'되기 쉽다. 그동안 만난 작가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진행형인 작가의 면면을 전시장으로 불러내 글과 실물 작품이 공명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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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평론가 서영옥, ‘생동하는 미술의 현장’을 담다
47인의 작품과 텍스트가 빚어낸 공명(共鳴)
지역 작가들의 행적, 미술사의 이정표로
서영옥 미술평론가가 지난 4일 대구 중구 갤러리문101에 전시된 회화작품 옆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전시작들은 서 평론가의 신간 서영옥이 만난 작가 Ⅱ에 소개된 작가들의 것이다.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책 속에 담긴 화가의 이야기와 살아 숨 쉬는 작품의 에너지를 동시에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대구경북을 거점으로 활동 중인 서영옥 미술평론가가 '읽는 경험'과 '보는 경험'을 아우르는 전시를 기획해 눈길을 끈다. 오는 14일까지 대구 중구 방천시장 내 '갤러리문101'에서 열리는 '서영옥이 만난 작가'展(전)이 그 무대다. 이번 전시는 서 평론가의 신간 '서영옥이 만난 작가 Ⅱ'에 소개된 작가 60명 중 47명이 참여해 회화, 영상 미디어 등 5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개막 이튿날인 지난 4일 영남일보와 만남을 가진 서 평론가는 출판과 전시를 병행하는 이유로 '비평의 확장'을 들었다. 그는 "비평이 글에만 머물면 작가가 '박제'되기 쉽다. 그동안 만난 작가들은 지금도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다"며, "현재진행형인 작가의 면면을 전시장으로 불러내 글과 실물 작품이 공명하도록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를 기획한 또 다른 배경에는 '지역 작가의 행적을 찾기 어려운 현실'이 자리한다. 서 평론가는 "책을 쓰기 위해 지난 10년간 대구는 물론 경주, 안동, 영주 등 경북 곳곳에서 활동하는 작가들을 찾아 기록했다. 이 기록이 미술 연구자를 비롯한 누군가에게는 이정표가, 지역 미술사에는 기초 자료(아카이브)가 되길 바란다"며 출간 의의를 밝혔다.

덕분에 서 평론가의 책을 읽은 관람객은 전시장에서 '읽기'와 '보기'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글을 읽으며 떠올린 이미지와 실제 작품을 비교해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서 평론가는 "비평을 읽은 관람객이 작품을 마주하며 '평론가의 시선과 내 시선의 차이'를 느끼거나, '글이 포착하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는 등 활발한 상호작용이 일어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구 중구 갤러리문101 전시장에 서영옥 미술평론가의 신간 서영옥이 만난 작가 Ⅱ에 소개된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 중이다.<임훈기자, hoony@yeongnam.com>
서영옥이 만난 작가展 포스터.<서영옥 미술평론가 제공>

서 평론가는 그간 16회의 개인전을 연 작가이자 문화행정과 교육을 병행하며 '1인 다역'을 소화해 왔다. 그는 "처음엔 역할 간 충돌이 두려웠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연결돼 있음을 느낀다. 창작 경험은 작가의 내면을 읽는 바탕이 됐고, 행정 경험 덕분에 전시를 입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 됐다"며, 이 모든 일을 해낼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미술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꼽았다.

비평과 창작이 분리되지 않고 현장에서 함께 호흡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그의 궁극적 목표다. 서영옥 평론가는 "전시명에 제 이름이 들어가 민망하지만, 주인공은 철저히 작가들"이라며 "이번 전시가 치열하게 작업해 온 지역 작가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월요일 휴관.

임훈기자 hoony@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