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발행어음 운용 전쟁…“메자닌·하이일드에 돈 쏠린다”

배정철 2025. 12. 5.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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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12월 04일 10: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인 발행어음 시장이 내년부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도 발행어음을 가장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VC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내년 발행어음 운용과 IMA 인가에 따라 관련 부서도 재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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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험 채권·메자닌에 집중
한투, PRS·A급 채권 대거 편입
KB·미래는 보수 운용 기조
키움, 벤처 금융 본격 진출
이 기사는 12월 04일 10:3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증권사 신용으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인 발행어음 시장이 내년부터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을 비롯해 새로운 플레이어가 대거 진입할 예정이다. 증권사는 공통적으로 운용이 쉬운 메자닌과 회사채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털(VC)이나 스타트업 투자는 수익화에 시일이 걸려 발행어음 특유의 단기 유동성 확보 구조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메자닌·회사채 대거 투자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내년부터 상장사 메자닌과 A급 이하 회사채로 자금이 쏠릴 가능성이 높다. 발행어음은 1년 이하의 짧은 만기 구조를 갖고 있어 회전이 빠른 자산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위험 대비 수익이 괜찮은 중위험·중수익 채권이 대안으로 꼽히는 분위기다.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상환전환우선주(RCPS)와 같은 메자닌 상품은 채권처럼 이자나 배당을 받는 데다 향후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만큼 중점 자산이 될 전망이다. 이어 상호출자대상기업(대기업)이 아닌 A급 이하 채권도 인기를 끌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기업금융과 모험자본을 활성화하기 위해 부동산 투자에 제한을 뒀다. 부동산 관련 자산 운용 한도는 현행 30%에서 2027년까지 10%로 단계적으로 하향된다. 발행어음의 25%는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모험자본에는 중소·중견·벤처기업이 발행한 증권과 대출채권과 A등급 이하 채무증권(대기업 계열사 제외), 모태펀드·코스닥벤처펀드·하이일드펀드에 대한 출자지분 등이 들어간다.

공격적인 한투, 방어적인 KB·미래

증권사마다 발행어음 운영 철학과 리스크 관리 기준이 달라 벌써 전략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KB증권은 1년 이하 단기채권 위주로 안정적으로 자산을 모으고 있다. 발행어음의 경우 유동성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만기가 긴 채권은 편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이다. 지난 8월 6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체 유동성 안전판을 구축해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비하는 모양새다.

미래에셋증권도 발행어음을 가장 보수적으로 운용하고 있지만, 내년에는 VC 투자를 적극 고려하고 있다. 종합투자계좌(IMA) 인가에 따라 자산 구성 체질을 일부 바꿀 가능성이 있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가운데 가장 공격적으로 베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기업 주가수익스와프(PRS) 약 1조6000억원을 베팅한데 이어 사모펀드(PEF)의 인수금융과 A급 비우량 회사채를 대규모로 편입하면서 “위험하다”는 우려와 높은 수익률이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일반 증권사가 발행어음으로 연 1%포인트 안팎의 초과수익을 노리는 것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위험과 수익 모두 끌어올리는 차별화 전략을 택한 셈이다.

지난달 인가를 받은 키움증권은 정부의 정책 방향에 발맞춰 벤처기업과 중소 중견 기업의 금융과 국민성장펀드 등에 적극 동참할 계획이다.

발행어음 IMA부서 재정비 본격화

증권사들은 내년 발행어음 운용과 IMA 인가에 따라 관련 부서도 재편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발행어음 사업부를 기존 조직에서 분리해 독립 부서로 격상하고, 위험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1월 투자운용부문에 발행어음 운용부를 설치한 뒤 인력을 충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발행어음 부서에서 일부 인력을 떼어내고 새 인력을 충원해 IMA 전담부서를 별도로 구축했다.

배정철 기자 bj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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