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실질 도시화율 80% 넘었다…5명 중 4명 ‘도시인’
인구밀도 300명·거주자 5천명 이상 지역
유엔, 동일기준으로 도시화 실태 첫 파악
나라별 도시 인구 합산한 58%와 큰 차이

인구 변화는 인류의 미래에 영향을 미치는 메가트렌드 중에서도 첫손에 꼽힐 만큼 영향력이 전방위적이다. 인구 규모는 물론 연령 및 성별 구성, 지역별 분포의 변화는 인류의 생존 방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저출산, 고령화와 함께 세계 인구의 변화를 대표하는 흐름이 도시화다. 1950년대 이후 도시화는 사람들이 어디서 어떻게 살아갈지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메가트렌드다.
유엔이 최근 발표한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도시화율이 80%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전 세계 인구 5명 중 4명은 도시에 산다는 얘기다.
앞서 2018년 발표한 세계 도시화 전망 보고서에서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 지역에 거주하는 것으로 추정한 것과는 큰 차이가 난다. 그러나 이 추정치는 나라별로 다른 도시 기준을 바탕으로 도출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예컨대 덴마크는 200명 이상이 밀집해 사는 지역을 모두 도시로 분류한 반면, 일본은 도시 인구의 최저 기준을 5만명으로 설정하고 있다. 각 나라가 도시로 분류한 것을 기준으로 도시 인구를 합산하면 2025년에도 세계의 도시화율은 58%에 그친다.

한국은 90%…행정구역상 도시화율과 거의 같아
이에 따르면 도시 지역은 인구 5만 명 이상이면서 1㎢당 1500명 이상의 인구 밀도를 가진 ‘도시(city)’와 인구 5000명 이상이고 1㎢당 300명 이상의 인구 밀도를 가진 ‘타운(town, 읍면급 소도시)’으로 나뉘며, 나머지 지역은 모두 농촌(rural)이다.
연구진은 이를 기준으로 237개국 위성 자료와 국가별 조사 자료를 분석해 전 세계 도시화율을 추정했다. 그 결과 전 세계 인구의 45%는 도시, 36%는 소도시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을 합친 81%를 도시지역 거주자로 분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시지역 거주자의 대부분은 인구 25만명 이하 도시에 살고 있다. 나머지 19%는 농촌 지역 거주자다.
유엔의 새 기준에 따르면 한국은 도시 76%, 소도시 14.4%로 도시지역이 90.4%에 이른다. 나머지 9.6%는 농촌이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5년 도시화율 92.1%와 큰 차이가 없는 수치다. 한국은 행정구역상 읍급 이상 지역을 도시로 보고 도시화율을 계산한다.

무엇이 사람들을 도시로 불러들이나
연구진은 또 도시와 소도시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비율’뿐 아니라 ‘실제 인구 수’도 2050년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농촌 거주 인구는 2040년대에 정점을 찍은 뒤 2050년까지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연구를 이끈 사라 헤르토그 박사는 도시 인구 증가의 원인은 지역마다 다르다고 말했다. 동아시아와 남아시아에서는 주로 교육과 취업을 위해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하는 ‘국내 인구이동’이 주류를 이룬다. 유럽과 북미에서는 ‘국가간 이주’가 큰몫을 차지한다. 그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에서는 출산율이 사망률을 초과하는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도시계획에 따라 환경·건강 영향 달라져
보고서는 “도시의 무분별한 확산은 오염 증가, 야생동물 서식지 손실, 기반 시설 부담을 초래할 수 있고 특히 주택 가격 상승과 필수 기반 시설 접근성을 통해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다”며 이런 요소들을 고려한 적극적인 도시 계획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엔경제사회국 리준화 사무차장은 “도시화는 우리 시대를 규정하는 중요한 동력으로 지속가능한 발전과 기후 회복력 촉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다”며 “주택, 토지 이용, 이동성, 공공 서비스 등에서 도시와 농촌을 연계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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