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플러스+] 스마트팜·사과 재배 고랭지 농업 성장 분기점 인프라·판로 확대가 성패 가른다

박재혁 2025. 12. 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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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구 스마트팜·사과농업 급성장
양구, 이상기온 시대 기후 안정성 이점
사과농가 3년 새 38% 증가 현재 270곳
면적 2016년 120㏊→2025년 347㏊
임대형 스마트팜 준공 생산체계 개편
DMZ 창업 혁신·주거타운 조성 등
연계 사업 활발 청년농 주목 유입 증가
사과 저장·선별·유통 기반시설 부족
스마트팜 생산물 판매처 확보 문제
판로·정주여건 강화 성장 지원 필요
▲ 양구 해안면 임대형 스마트팜 A구역의 상·하단 2단 구조 ‘업다운 베드’ 재배라인. 동일 면적 대비 재배량을 늘릴 수 있고, 작업 동선 효율이 높아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장점이 있다. 박재혁 기자

접경지역이 기후 위기에 봉착했다. 기후 변화는 1차산업의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기후 변화속에 농업 환경도 빠르게 변화되고 있다. 이런 변화속에 양구 해안면이 고랭지 농업지대로 주목받고 있다. 외지 청년농과 귀농인의 유입이 늘고, 사과 재배 적지가 북상하면서 지역 농업 기반도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다만 사과와 스마트팜 생산 규모가 커지는 속도에 비해 판로·인프라 확충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성장과 과제가 동시에 존재하는 임대형 스마트팜 사업의 현황과 과제를 짚어봤다.
 

▲ 1 양구 해안면 임대형 스마트팜 A구역 스마트온실 내부 전경. 대형 유리온실 구조로 채광 효율이 높고, 자동창 개폐·환경 제어 시스템을 적용해 안정적인 생육 환경을 제공한다.

■ 귀농 유입 확대…해안면 중심 고랭지 사과지대 급성장

해안면 일대에는 최근 외지 귀농인이 꾸준히 유입되며 사과 재배 기반이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양구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사과 재배 농가는 2020년 195곳에서 올해 270곳으로 늘어 3년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지에서 정착한 귀농 농가는 117명에서 158명으로 35% 늘었으며, 전체 사과 농가의 58.5%가 외지 출신이다.기후 안정성은 양구 사과의 가장 큰 경쟁력으로 꼽힌다. 한 귀농인은 “남부 지역에서는 이상기온으로 수확 시기가 흔들렸지만, 양구는 변동이 적어 품질 편차가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 재배면적은 2016년 120ha에서 올해 347ha로 세 배 가까이 확대됐고, 생산량도 1900t에서 5500t으로 증가했다. 부사·홍로·감홍·시나노골드 등 다양한 품종이 재배되며, 전체 생산의 80% 이상이 해안면에 집중돼 있다.직거래 비중이 80%에 달하며, 최근 4년간 ‘대한민국 대표 과일 선발대회’에서 8차례 수상하는 등 고랭지 과수지대의 경쟁력도 입증됐다. 다만 재배면적 증가 속도에 비해 저장·선별·유통 기반은 여전히 부족해, 향후 과수 시장 확장 과정에서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2 1일 양구 해안면 임대형 스마트팜 A구역에서 딸기를 재배 중인 청년농 전인호(사진 왼쪽), 진국희(가운데), 김재현 씨.

■ 청년농 정착 기반 확충…임대형 스마트팜과 주거 인프라 구축

귀농·귀촌 흐름에 따라 양구군은 청년농의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해안면 이현리에서는 A구역 임대형 스마트팜이 준공돼 운영에 들어갔다.총사업비 207억5000만 원이 투입된 단지는 벤로형 온실, 산광경질필름, UP&DOWN 베드, 행잉거터 등 최신 설비를 갖춘 대규모 시설이다.

A구역은 온실 4개 동(면적 1만8300㎡)으로 조성돼 운영 중이며, B구역은 2026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A구역에서는 청년농 전인호(41)·김재현(29)·진국희(31) 씨가 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전 씨와 김 씨는 20개월 스마트농업 교육 과정을 수료한 뒤 양구를 1순위 정착지로 선택했고, 진 씨는 시설농업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스마트팜 분야에 뛰어들었다. 전인호 씨는 “춘천이나 남부 지역보다 기온이 낮아 겨울딸기 품질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며 “스마트팜은 초보 농부도 일정 수준의 생산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로 시설 완성도가 높다”고 말했다. 김재현 씨도 “초기 수확물은 지역 로컬 중심인데 단가는 기대 이상이었다”며 “향후 양구 겨울딸기 브랜드를 키우고 싶다”고 밝혔다. 스마트팜 단지와 연계되는 DMZ 청년창업농 혁신사업도 진행 중이다. 운영지원센터는 교육·관제·정비 기능을 갖추게 되며, 후리리 일원에 조성 중인 청년 주거타운(14호)은 2026년 준공 예정이다.
▲ 양구 해안면 임대형 스마트팜 A구역에서 생육 중인 딸기 열매. 온도·습도·양액 관리가 자동화돼 균일한 품질 확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돼 있다

■ 미래농업 기반 확장…에너지 인프라·스마트과수 단지 조성

해안면 일대에는 농업 기반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구축도 이어지고 있다.2024~2025년에는 저탄소 에너지 공동이용시설(지열히트펌프 등) 구축 사업이 추진되며, 온실 난방비 절감과 안정적 에너지 공급 기반을 마련한다. 해당 사업은 스마트팜 단지와 연계해 저비용·고효율의 스마트농업 구조를 만들기 위한 핵심 기반으로 평가된다.

또한 2025~2027년에는 스마트과수원 특화단지(40㏊)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관수·관비시설, ICT장비, 재해예방시설, 공동장비 등 현대화된 기반을 구축하고 감홍·시나노골드 등 지역 적응 품종 중심으로 과수 생산 체계를 개편하는 사업이다.
▲ 임대형 스마트팜 온실 내에서 딸기 수정을 위해 배치된 수정벌 상자. 자동화 설비와 함께 유기적 재배 환경을 구성한다. 박재혁 기자

■ 지속성 확보 관건…판로 안정과 정주여건 강화 필요

양구 농업은 사과와 스마트팜을 양축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공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우선 재배면적 증가에 비해 저장·선별·유통 인프라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은 점, 스마트팜 생산물의 판로 안정 문제 등이 중장기 과제로 꼽힌다.

전인호 씨는 “딸기 물량이 늘면 결국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해야 한다”며 “지역 브랜드를 키울 수 있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농 정착을 위한 주거·교통·농업용 전력 인프라 강화, 초기 영농 비용 부담 완화 등도 필요하다. 김재현 씨는 “시설이 아무리 좋아도 영농 초기 부담은 크다”며 “초기 자재·용수·전력 기반이 안정적으로 지원되면 더 많은 청년이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에서는 “스마트팜·과수단지·청년 주거단지가 함께 조성되는 만큼 판로와 정주 기반을 동시에 강화해야 지속적인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양구군은 향후 스마트농업 인프라와 귀농 정착 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지역 농업의 체질 전환과 장기적 성장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박재혁 기자 jhpp@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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