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모텔서 흉기 난동… 여중생 등 3명 숨져

박슬옹 기자 2025. 12. 4.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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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피의자, 3명 연이어 공격
SNS로 알게 돼 답장 없자 집착
범행 전 마트에서 흉기 구입해
지난 3일 흉기 난동 사건이 벌어진 창원시 마산회원구 합포구의 모텔 앞에서 경찰이 현장을 살피고 있다. 이날 이 모텔에서 발생한 사건으로 3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창원시의 한 모텔에서 20대 남성이 함께 있던 10대 중학생 3명을 흉기로 찌르고 스스로 건물 밖으로 뛰어내려 3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남성이 SNS로 알게 된 여중생에게 호감을 느끼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4일 경남경찰청에 따르면 20대 피의자 A씨와 중학생 B·C양은 약 2주 전 SNS 오픈채팅방을 통해 처음 알게 됐다. 세 사람은 한 차례 직접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고, A씨는 이때 B양에게 호감을 갖게 돼 여러 차례 B양에게 호감을 표현하며 연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답장이 잘 오지 않자 불안과 집착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3일 A씨는 C양으로부터 "B양에게 남자친구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됐다.

이후 A씨는 지난 3일 오후 2시 43분께 범행 장소 인근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모텔 주변 마트에서 흉기를 구입했다. 곧바로 모텔로 이동한 그는 "할 이야기가 있다"며 B양을 불러냈다.

당시 B양은 C양, 그리고 같은 중학생 친구인 D·E군과 함께 놀고 있었고, 이 가운데 C양이 B양과 동행해 A씨를 만나러 갔다.

B·C양은 오후 4시 24분께 모텔 입구에서 A씨를 만나 객실로 올라갔다. A씨는 C양에게 "잠시 밖에 나가 달라"고 말해 방 밖으로 내보냈고, 곧 객실 안에서 '쿵'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자 C양은 불안을 느껴 D·E군에게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잠시 뒤 A씨는 문을 열어 C양과 D·E군을 객실 안으로 들였다. 이후 말다툼이 벌어졌고, 그 과정에서 A씨가 흉기를 휘두르며 B양과 D·E군을 잇따라 찌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모텔 객실에서 A씨와 함께 있던 D·E군이 어떻게 방 안으로 들어가게 됐는지, 당시 구체적인 상황을 추가로 확인하고 있다.

이 모텔은 정문에는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으나, D·E군이 드나든 것으로 보이는 후문에는 CCTV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주변 CCTV와 통화기록 등을 토대로 사건 전후 동선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

사건 당시 B양은 112에 전화를 걸어 구체적인 신고 내용은 말하지 않았지만, 객실 내 상황이 수화기를 통해 그대로 들리도록 전화선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화기 너머로 고함과 함께 "하지 마"라는 다급한 외침이 들리자 경찰은 긴급상황으로 판단하고 창원소방본부에 공동 대응을 요청했다.

이어 C양도 직접 경찰에 신고해 모텔 위치를 알렸고, 경찰·소방 인력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모텔 건물 앞에서는 A씨가 추락해 쓰러져 있었고, 객실 화장실 안에서는 B양과 D·E군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 4명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A씨와 B양, D군은 끝내 숨졌고, E군은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 원인과 범행 경위를 밝히기 위해 숨진 이들에 대한 부검을 진행하는 한편, 이들의 휴대전화를 확보해 포렌식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A씨가 일방적으로 B양에게 연애 감정을 품었으나, 거절과 남자친구 존재 사실을 알게 되자 범행을 작정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이 사건에 대해 경남도 교육청은 입장문을 내고 "이번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매우 중대한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있고, 경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찰·지자체와 함께 학생 대상 범죄 예방 및 안전 보장을 위한 대책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며, 숙박업소·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청소년 보호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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