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쿠팡 탈퇴 어렵지…과태료·자율규약도 ‘무용지물’
[앵커]
이런 가운데 소비자들 사이에선 쿠팡 탈퇴 움직임도 일고 있는데, 절차가 어찌나 복잡한지 중도 포기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탈퇴를 어렵게 만드는 눈속임 상술이란 지적에 소비자 불만까지 빗발치자 정부가 긴급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김민경 기잡니다.
[리포트]
쿠팡 회원 탈퇴를 위해 앱에 접속했습니다.
그야말로 미로찾기.
겨우 들어가니 앱에선 불가능, PC버전으로 이동하라고 합니다.
PC버전에서도 본인인증, 이용내역 확인을 거쳐 객관식, 주관식 설문에까지 답해야 비로소 탈퇴 신청 버튼을 누를 수 있습니다.
유료 '와우' 서비스 가입자는 더 복잡합니다.
멤버십 '해지' 절차를 따로 밟은 뒤에야 탈퇴 신청이 가능합니다.
[쿠팡 이용자 : "해지 요청을 한다고 해도 거기서 이 사람들이 다시 와우 회원이 되게끔 하는 광고들을 쭉쭉 보여줘요."]
멤버십 기간이 남았으면 유선 통화가 필요하다며 고객에게 전화할 것을 요구합니다.
[쿠팡 이용자 : "자기네들이 이익을, 그거를 보존하기 위해서 탈퇴 절차를 엄청 지연시키고 있는 거잖아요."]
해지나 탈퇴 과정을 일부러 지나치게 복잡하게 만들어, 탈퇴를 가로막는 이른바 '다크패턴'.
쏟아진 소비자 불만에 국회에서도 질책이 나왔습니다.
[박상혁/국회 정무위원회 위원/더불어민주당 : "저는 대다수 99%는 거의 탈퇴가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게 다크 패턴(눈속임 상술)이 아니면 뭡니까."]
쿠팡은 지난해 4월에도 멤버십 가격을 58%나 올리면서 동의를 유도하는 버튼만 유독 눈에 띄게 배치해 '눈속임 상술'을 지적받았습니다.
결국 과태료를 물었지만, 250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이달부터는 눈속임 상술을 그만두겠다며 정부와 자율규약도 맺었지만 말 뿐이었습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쿠팡 탈퇴 절차에 대한 긴급 사실조사에 착수했고, 공정거래위원회도 확인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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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kdre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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