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아파트 화재 참사 '통제 모드'…"반체제 활동 금지"
【 앵커 】
초대형 화재 참사 이후 홍콩당국이 여론 통제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화재 참사의 정부 책임을 주장하며 서명 운동에 나선 대학생과 전직 구의원 등을 체포한데 이어 해외 기반을 둔 단체의 활동을 전면 금지하고 나섰습니다.
유재명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터 】
홍콩 정부가 해외 기반을 둔 단체를 '금지 조직'으로 지정하고 활동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대상은 캐나다 기반의 '홍콩 의회'와 대만 기반의 '홍콩 민주화 독립 연맹'입니다.
홍콩 보안국은 "두 단체의 운영을 금지하는 것이 국가안보 수호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두 단체 활동에 참여하거나 연루될 경우 최대 14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홍콩 언론은 두 단체가 홍콩 정부 전복과 독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소개했습니다.
홍콩 정부의 이런 조치는 대형 화재 참사로 정부의 관리 부실과 책임론이 커지는 가운데 나왔습니다.
[보니 륭 / 홍콩 시민 : 이번 사건 뒤에 숨겨진 배후가 있었는지, 부패나 부적절한 거래가 있었는지 진실이 밝혀지기를 바랍니다. 모두가 이번 사건이 단순 사고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재 참사가 발생한 아파트 현장 조사에서 비계망 부실과 가연성 자재 사용. 작동하지 않은 화재 경보기 등 심각한 안전 기준 위반이 확인됐습니다.
[찬 곽기 / 홍콩 특별행정구 행정 담당 수석비서관 : 단지 내 20곳에서 비계망 샘플을 수집했습니다. 그중 7개가 난연성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습니다.]
홍콩 정부는 또, 입찰 담합, 공사비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되자 공사 전반에 대한 점검에 나섰습니다.
또, 현재 공사중인 다른 아파트 현장에서 대나무 비계망을 철거하고, 공사 자재 반입시 지정 시험기관 인증을 받도록 명령을 내렸습니다.
[버나데트 린 / 홍콩 특별행정구 개발국장 :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문서 위조 가능성을 의심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비계망은 3일 내로 전면 철거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재까지 아파트 화재로 숨진 주민은 159명, 실종자도 31명에 달합니다.
경찰은 소방 관련 업계 6명을 추가로 체포하고, 화재 원인과 관리 부실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유재명입니다.
<구성 : 김상냥 / 영상편집 : 장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