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유] 비상계엄 1년, 광주 시민들의 기억은?
[KBS 광주] [앵커]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1980년 5월을 간직한 광주 시민에게 이번 비상계엄의 충격은 더 크게 다가왔을텐데요,
국회에서, 또 광장에서 누구보다 앞서 민주주의를 외쳤던 이들은 그날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요?
'궁금한유'에서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김정희/변호사 : "이렇게 평범한 날 그런 쿠데타가 일어날 수 있을까라는 느낌이었고, 두 번째는 '우리의 민주주의가 이렇게 쉽게 허물어질 수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에서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이었습니다."]
[김서영/살레시오여고 3학년 :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고 집에 들어오자마자 TV를 보고 접했습니다. 전쟁이나 북한의 침공이라고 생각이 들었는데, '계엄선포가 왜 일어났을까'하는 의문이 들면서 두려움이 같이 일어났던 것 같습니다."]
[유창민/광주·전남촛불행동 사무국장 : "'설마 계엄을 하겠어'하는 의심들이 있었고, 촛불행동에서도 그걸 많이 경고도 했었습니다. 계엄의 상황들을 실시간으로 지켜보면서 이 내란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과 함께하는 것이 참 중요하겠다'라고 생각하면서 향후 대응 방향들을 좀 계획하고 논의하기도 했었습니다."]
[김정희/변호사 : "여러 차례 차를 갈아타고 그 서강대교 넘어서 국회로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기까지 갔던 것은 사실은 광주 사람에게 계엄이라는 단어는 매우 민감한 단어였던 것 같습니다. 80년 광주 도청은 그날 국회의사당과 연결이 되었던 것 같고요. 80년 5월 27일 최후항쟁을 지켰던 그 열사들의 마음이 국회로 달려갔던 시민들을 집 밖으로 밀고 나가도록 하는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김서영/살레시오여고 3학년 : "시국선언문의 타이틀이 교과서를 부정하지 않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살고 싶습니다였습니다. 이에 많은 아이들이 동의를 표하는 듯이 선뜻 참여를 해 주었고, 이 모습을 보면서 민주주의라는 마음 한 가지로 모두가 하나가 되어 주체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유창민/광주·전남촛불행동 사무국장 : "항상 밝게 웃고, 정말 추운 날씨였음에도 불구하고 남을 위해 배려해 주시는 그 모습과 얼굴들이 참 기억이 많이 나고요. 따뜻한 차를 가져와서 다른 주변 시민분들에게 나눠주시던 모습, 과자를 싸와서 나눠주시던 그런 공동체 정신들을 보면서 정말 감명받기도 했고요."]
[김서영/살레시오여고 3학년 : "빛의 혁명이라고 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외신 기자들이 주목했던 것은 우리나라만의 응원봉 시위라는 민주주의 문화가 형성됐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이에 우리나라의 국민들에게 한편으로는 감동을 받기도 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유창민/광주·전남촛불행동 사무국장 : "자신이 했던 행위들에 대한 것이 다 거짓말임에도 탄로났음에도 그것을 부인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아, 이런 자들에게 나라를 맡겼구나'라고 하는 생각도 들었고,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지금 가장 철저하게 해야 되지 않나."]
[김정희/변호사 : "법조인으로서는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는 것도 매우 소중할 것 같지만, 실패한 내란 쿠데타 책임자가 저렇게 뻔뻔스럽게 그리고 피해자인 국민들 앞에서 큰소리를 치는 것이 온당한가, 온당을 넘어서 사실 분노스럽죠."]
[김정희/변호사 : "계엄이 끝나고 탄핵될 때까지 다들 일상을 제대로 살아가지 못하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살아왔던것 같습니다. 내란이 극복되는 과정에서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의 마음들도 좀 치유돼서 예전처럼 좀 활기 있게 거리를 다니고 그다음에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만나고 떠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서영/살레시오여고 3학년 : "제 삶도 분명한 변화가 있었지만, 제 또래 친구들의 삶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청소년들의 정치에 대한 불씨가 타올랐다고 말하고 싶은데요, 정치를 놀이화시켜서 가벼이 여긴다고 생각을 하셔서 우려를 표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청소년들은 계엄을 겪으면서 더욱 단단해지고 무거운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유창민/광주·전남촛불행동 사무국장 : "국민들에게 총과 칼을 겨눴던 사람에게 국민들이 맨몸으로 맞서 끌어내렸다는 사실이 '참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들고, 이 나라의 주인됨을 국민들이 여감없이 보여주고 있구나라고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아 정말 국민주권 시대구나라는 새로운 생각들이 드는 것 같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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