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K] 하천정비 공사로 멸종위기 ‘둑중개’ 서식처 파괴
[KBS 춘천] [앵커]
최근, 원주천 곳곳에서 하천 정비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공사로 여기 살던 멸종위기 어류 '둑중개'의 서식지 상당수가 파괴된 걸로 확인됐습니다.
둑중개 보호 대책 없이 공사가 이뤄졌기 때문입니다.
현장K,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사 장비가 하천 바닥을 오갑니다.
원주천을 정비하고 있습니다.
하천 옆에 제방을 쌓고 바닥을 평탄화하는 겁니다.
곳곳에서 붉은 흙탕물이 흘러나옵니다.
공사로 하천 바닥에 있던 수풀과 자갈, 여울도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하천 한 편에서 낯선 모습의 물고기가 나옵니다.
둑중개입니다.
원주천에 사는 유일한 멸종위기종 어류입니다.
이 일대가 둑중개의 오랜 서식지입니다.
그런데도 공사는 보호 대책이 없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비 공사로 '둑중개' 서식지 상당 부분이 파괴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왕주현/상지대학교 담수생태학실험실 연구원 : "하천 바닥에 붙어서 서식하기 때문에 바닥을 긁어냈을 때 서식지가 한꺼번에 공사 장비에 파괴될 수 있고 생존에 굉장히 부정적 영향을 미칩니다."]
공사를 맡은 원주지방환경청은 조금 다른 설명을 합니다.
2021년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는 멸종위기종 어류가 없었다는 겁니다.
멸종위기 종 지정 시기 때문에 생긴 일입니다.
실제로 둑중개는 2005년 멸종위기 2급에 지정됐다가 2012년 해제됐습니다.
그러다, 개체수 감소로 2022년 다시 2급으로 지정됐습니다.
위기종이 잠시 해제된 사이에 환경영향평가가 이뤄진 겁니다.
[박운상/원주지방환경청 하천계획과 팀장 : "2022년도에 멸종위기종으로 다시 재지정이 되면서 사업 승인을 받은 시기와 약간의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둑중개에 대한 집중적인 보호 대책이 마련이 되지 않았던 상황입니다."]
전문가들은 평가 이후라도 보호종 변화가 공사에 반영됐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공사가 내년까지 이어지는 만큼 지금이라도 보호 조치가 급하다고 말합니다.
[이황구/상지대학교 연구교수 : "전수 조사의 결과에 따라서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서 이 공사 반경에 있는 둑중개들을 최종적으로는 이주하는 방향까지도 모색해야..."]
이에 대해 원주지방환경청은 전문가 자문 등을 통해 둑중개 보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김영준 기자 (yjkim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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